[이혜경기자] "각 사업부문을 모두 업계 5위 안에 올려놓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신한금융투자의 강대석 대표(54)가 8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2004년에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리테일본부 부사장까지 지낸 후, KT뮤직 대표와 신성투자자문 대표를 거쳐 올해 2월에 신한금융투자 대표로 부임했다. 7년 만의 친정 복귀다.
그는 "7년 만에 회사로 돌아와 보니 경제여건도 만만치 않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더라"며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임해 보니 사내에 '이 정도면 된 거 아니냐'는 적당주의가 만연해 있더군요. 저는 모두가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을 갖고 일했으면 합니다."
강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들을 일일이 만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회사가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도출해낸 비전이 '전 사업 부문을 업계 5위 내에 올려놓자'는 것이다.
강 대표는 "각 사업부문에서 현재보다 3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동안 리테일(소매영업)에 편중됐던 수익구조를 본사 영업과 리테일의 5대5 균형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주력이 되면 아무래도 시황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 이를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도 강화하고, 신한은행과 연계해 자산관리 영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수익원을 두기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미진했던 본사의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세일즈&트레이딩그룹도 새로 출범시켰다. 강 대표는 이 부서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채권을 중심으로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 자산을 운용할 겁니다. 이 분야를 선도하는 증권사가 되려고 해요."
이 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조직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이에 강 대표는 전문가 영입은 물론, 사내 임직원들을 전문가로 키운다는 각오다. 얼마 전부터 직원들에게 1대1 도제식 교육을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간담회 내내 고객 중심의 회사가 되겠다고 여러 번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직원 평가에 고객의 수익률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증권사 외부에서 업계를 봤더니, 바람(유행)을 타고 나오는 트렌드성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일단 팔고 보자는 쏠림 현상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고객들이 원하는 바에 맞춰가야 합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최적기에 제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 산하여서 의사결정이 늦고, 움직임이 둔하다는 지적에 대해 강 대표는 시원하게 답변을 내놨다.
"그런 제약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젠 지주사에서 통제, 관리 마인드를 버린 것 같습니다. 제게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라'고 맡기더군요. 앞으로는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은행 쪽 고객이 저희 쪽으로 연계되어 넘어온 것이 그런 예지요. 빠른 시일 내에 달라질 겁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매물로 나온 솔로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의 성장은 채널 확장, 직원 충원과 교육 등 내부 역량 강화로 해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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