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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대표 "안랩, '맏형' 역할 제대로 수행할 터"


"해외에선 국내 선진기술 전도사로, 국내에선 보안 전도사로"

[김수연기자] "안랩이 업계 '맏형'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는 국산 보안 기술 전도사로, 국내 시장에서는 보안 인식 제고·인력 양성을 위한 환경 조성자로 활약할 것이다!"

국내 정보보안의 대표주자이자 맏형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김홍선(52) 안랩대표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김홍선 대표는 "해외 사업에 대한 시행착오의 시기는 끝났다"며 "2012년에는 안랩이 해외 사업에서 특히 속도를 더 내 국내 선진 보안기술을 글로벌에서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보안인력 양성과 보안인식 제고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안랩이 국가와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 "안랩을 보안업계의 박찬호, 박세리로"…美 사업 가속화

김홍선 대표는 해외 진출을 함에 있어 안랩의 역할을 '보안업계의 박찬호, 박세리 선수'로 요약했다. 안랩이 국제 무대에 진출해 선진 보안 기술을 알리고, 이를 통해 해외 무대로 나서려는 국내 보안 업계들에게 '자신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안랩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박찬호와 박세리 이후에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수많은 프로선수들이 배출됐던 것처럼 안랩도 국내 보안업계 맏형으로서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 1천억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안랩이 올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10%로 높이고, 2015년에는 이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러한 '맏형 역할론'과 맥을 같이한다.

2012년 1분기가 지난 지금, 김 대표는 이러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 해외사업이 안정기에 들면서 3, 4분기에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측면에서 봤을 때, 1분기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단계였던 만큼, 매출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2분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진짜 승부는 3, 4분기에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의욕에 비해 해외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미흡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를 못했지만, 이제 각 시장을 공략할 전략제품이 무엇인지, 시장에 던져야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실해졌으며, 그런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제품 기획,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에 맞춰서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동안에는 우리가 만든 제품, 국내에서 잘나가는 제품의 언어만 바꾸는 정도였다"며 "무려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기존의 생각을 뒤엎는 작업을 했고 이제는 그 결과물로 보안의 주무대인 미국에서 승부를 걸 때"라고 설명했다.

현재 안랩은 APT 공격 대응 솔루션 '트러스와처 2.0(AhnLab TrusWatcher 2.0)', 온라인 통합보안 서비스 'AOS(AhnLab Online Security)'로 미국 시장을, 생산라인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으로 중국 시장을, 보안관제서비스와 모바일 보안솔루션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 코너스톤 커뮤니티뱅크(Cornerstone Community Bank)에 보안 브라우저 'AOS 시큐어 브라우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AOS 안티 키로거'를 공급한 이후, 북미지역 금융권에서 꾸준히 제품 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평가가 끝나는 오는 7월 이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미국 사업이 잘 돼야 일본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6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콘퍼런스 '가트너 시큐리티 & 리스크 관리 서밋 2012(Gartner Security & Risk Management Summit 2012)'에 직접 참가해, 현지 애널리스트와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안랩의 경쟁력 있는 전략 솔루션과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해 레퍼런스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 "보안인력 양성, 보안인식 제고 위한 활동에 앞장설 것"

김홍선 대표는 안랩이 진정한 '업계 맏형'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보안 인식을 제고하고, 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다 보면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 있는 보안인력이 제대로 양성되지 못하고 있고, 보안과 IT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도 생각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다양한 디바이스들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 방대한 정보가 클라우드나 소셜미디어 등 개방된 공간에 저장되는 시대에 보안 이슈들은 무궁무진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정작 보안 이슈에 대응하고, 산업 전선에서 뛸만한 인력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에 대한 안랩의 지식과 미래 보안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조언들을 전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나가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안랩 멘토' 활동이 바로 그 일환이다.

'안랩 멘토'는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학생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으로, 김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안랩 연구원들과 직접 참여해 IT 혁명이 변화시킨 생활상, IT 융합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필요한 보안 인식 등을 주제로 'CEO 특강'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청소년 대상 보안 교실 'V스쿨', 대학생 정보보안 동아리 지원활동, 대학생 기자단 운영 등 기존에 진행해 오던 활동들을 강화해 사회 전반의 보안인식을 제고하는 데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디바이스, 소셜 미디어 등에 의해 변해가는 IT환경 속에서는 보안 이슈가 점점 커질 것이며, 앞으로는 보안이 잘 돼 있는 나라가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IT, SW, 보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낮아 보안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보안인력 양성을 위한 활동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랩은 보안 산업에 대한 비전, 보안 전문가로서 가져야할 비전에 대해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감으로써 업계를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선 대표는?

김홍선 대표는 삼성전자, 미국 TSI사를 거쳐 1996년 시큐어소프트를 설립, 이후 9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시큐어소프트의 연구소, 기술서비스, 영업 조직을 정착시켰다. 이후 2007년 시큐어소프트의 네트워크보안사업부문을 인수한 안랩에 기술고문으로 영입됐으며, 2008년 8월 CEO로 선임됐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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