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중인 한국전력이 나흘째 오르고 있다.
4일 오전 9시 28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2.19% 오른 2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월12일 이사회에서 산업용, 일반용, 주택용, 농사용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평균 13.1%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 지경부에 통보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경부 검토 후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타당할 경우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전기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면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증권사들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증권의 유덕상 애널리스트는 “발전소 증설에 최소 3년이 걸리는데, 최근 전력예비율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요금인상을 통한 요금 현실화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만과 일본도 요금인상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불안정한 전력 수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금규제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면서, 이번 요금인상 요구폭은 현실적인 수준을 반영하고 있어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7~8월 안에 오를 가능성이 50%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기요금을 많이 올려야 하는 당위성은 너무나 분명하지만,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말의 선거를 감안하면 요금 인상 가능성을 무조건 높게 보기도 어렵다"며 "정부는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현실적으로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상폭은 5% 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는 작년 12월 요금인상 때부터 한국전력 이사회가 먼저 요금인상을 의결해 정부에 제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정부와 사전 협의된 인상안을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해 정부가 요금인상을 불허하면 한전은 요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됐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전이 큰 폭의 요금인상을 의결하고 정부에 통보하는 절차로 요금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요금을 현실화 하려는 한전의 노력이 시장에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에 부담을 주는 효과도 있어 이 같은 변화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윤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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