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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신 받들겠다"…野, 대선 승리 다짐


'사람 사는 세상'…노무현 대통령 뜻 받들자

[정미하기자] 노무현 재단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마련한 추모 전시회 '노무현이 꿈꾼 나라' 개막식에 참여한 야권 인사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언급하며 그 뜻을 이어 올 연말 대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전시회 개막식에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 시장 등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이사장은 개막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5월23일 봉하에서 하는 추도식에 갈 수 없는 분들이 서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추모 전시회의 기획의도를 설명하며 "이번 전시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이사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고 참여정부가 이루려던 것들이 이명박 정부와 얼마나 다른지 안다"며 "그런 정부 자체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며 현 정부와 참여정부를 비교하기도 했다. 올 연말 대선을 계기로 민주통합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하는 뜻이 엿보인다.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도 개막사에서 "우리가 더욱 가다듬고 2013년 체제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국민여러분과 소통하고 동의를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분(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지역 구도를 넘어서는 진보적인 민주정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노무현이 꿈꿨던 나라를 같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올해는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의 후계자와 겨루게 되는 정치적인 해"라며 "노무현, 김대중이 화학적으로 융합해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정희의 종식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의 이날 발언은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박지원-이해찬 역할분담론'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상임고문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 중 '사람 사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인 과제"라며 "그 마음을 모아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냉전수구세력의 마침표를 찍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며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 것이 바로 노무현의 꿈"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기득권의 벽을 과감하게 팔 걷어붙이고 돌파하는 많은 바보 노무현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전시관 입구는 취재진, 일반 관람객, 문재인 서포터즈가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관람객 일부는 '문재인 서포터즈 문풍지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노란색 수건을 들고 문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기 전 "문재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둘러보는 문 이사장과 문 대표 대행을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담으려는 일반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 중 일부는 문 이사장과 문 대표대행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이들은 이에 흥쾌히 응해줬다. 영화배우를 지낸 문 대표 대행과 문 이사장의 인지도와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메모지를 이용한 메시지 남기기에도 참여했다.

심 공동대표는 "'바보 노무현'을 닮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문 대표 대행은 "'더불어 사는 세상' 꼭 이루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올 연말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개막된 서울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이며 18일부터 장소를 옮겨 부산민주공원 전시실에서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봉하에서도 1일부터 31일까지 '봉하 특별 야외전시회'가 열린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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