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1년 여 전투 끝에 성사된 최고사령관의 회동. 과연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또 양쪽이 화해 선언을 할 경우 소비자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년 동안 치열한 특허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1일과 22일(이하 현지시간) 전격 회동한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와이어드가 보도했다.
◆"전격 타결 가능성 낮아 …일부 철회 수준 유력"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해 4월. 애플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두 회사 특허 분쟁은 이후 10개국에서 5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전투로 이어졌다.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이번 소송으로 두 회사가 연간 수 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21일로 예정된 두 회사 CEO의 샌프란시스코 회동에서 전면적인 화해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건처럼 초대형 분쟁일 경우 법원이 좀 더 많은 중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뮐러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두 회사가 이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은 몇 가지 주장들을 철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뮐러는 이번 회동이 삼성과 애플 간 분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무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두 회사의 기류가 엄청나게 완화될 가능성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두 회사가 평화 선언을 할 경우 소비자들은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후속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소송 덕분에 혁신 에너지 충만 긍정적 효과도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삼성과 애플이 '평화 선언'을 할 경우 예상되는 부대 효과를 몇 가지로 분석했다.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혁신이다. 특허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혁신 쪽에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 부분에 대해선 뮐러도 동의한다. 뮐러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특허 공세를 강화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기업들이 한층 더 새롭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특허 공세를 피하기 위해 애플과 다른 방식의 '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을 연구하는 식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물론 특허 분쟁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허 분쟁에 많은 자금을 쏟아부음에 따라 그 부담이 상당 부분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과 애플이 평화 선언을 할 경우 이론적으론 단말기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밀라네시가 전망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일부 지역에서 내려졌던 판매 금지 조치는 당연히 해제된다. 실제로 지난 해 특허 분쟁 과정에서 삼성의 갤럭시 탭 10.1 제품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 때 판매 금지됐다. 네덜란드 법원 역시 지난 해 8월 삼성 단말기 세 종류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삼성이 갖고 있는 LTE 특허, 어떻게 작용할까?
이번 회동은 또 애플의 아이폰 차기 제품의 모양을 짐작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LTE 기술 때문이다.
현재 LTE 관련 특허는 삼성이 상당 부분을 갖고 있다. 당연히 애플 입장에선 LTE를 쉽게 탑재하기 힘든 상황이다. 애플 제품 중 LTE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지난 3월 발매된 뉴아이패드 뿐이다.
따라서 오는 21일 회동에서 두 회사가 어떤 쪽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아이폰 차기 모델에 LTE 기능이 추가될 지 여부에 대한 전망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와이어드가 전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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