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미디어 임진채 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임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실장을 거쳐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본부장도 겸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미디어를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이 SK브로드밴드미디어에 취임한 이후 이 회사의 IPTV(BTV) 사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업계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인지 임 사장을 만났다.
임 사장은 "SK브로드밴드가 BTV에 쏟는 역량이 작년과 다르다"며 올해 BTV의 약진을 자신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에 따르면 올해 들어 BTV 가입자는 월평균 4만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달 9일부로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까지 매월 수천 명에서 많게는 1만2천명씩 지속적으로 줄어온 가입자 추이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반전이다.
임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지상파계열 스포츠채널 등 인기 채널을 보강하고 총 150여개의 실시간 방송 채널을 갖추는 것에 매진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IPTV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것에 대해 임 사장은 "그동안 콘텐츠사용료에 대한 과다한 부담 등으로 IPTV 수익성 개선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지만, 투자하지 않고 열매를 얻지 못한다는 순리를 따라 채널확보 등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임 사장에게는 '흑자전환'이라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아 있다.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국내 IPTV 업계는 콘텐츠 비용 등 적자가 누적되며 수천억원 규모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임 사장은 "우선, 지상파 등 콘텐츠 공급자들과 현재 진행 중인 사용요금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이에 대한 비용도 증가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입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매출이 늘고, 콘텐츠 구입에 대한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임 사장은 수동적 대응을 바꿔 시장대응도 공세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7월 모바일TV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 조사 결과 고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서비스는 실시간 채널을 포함하는 모바일TV라는 점을 반영했다. SK는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이 있지만 이는 주문형 비디오(VOD)만 제공해왔다.
콘텐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는다는 원칙에 부합하도록 인기채널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고객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채널위주로 40~50개정도로 구성, 필요 없는 콘텐츠 수급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출 것"이라며 기존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번들(끼워팔기)' 전략의 대 전환을 예고했다.
그 외 홈쇼핑 연동형 T-커머스도 조만간 출시해 효과적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게 임 사장의 계획이다.
임 사장은 "사업 효율화와 신기술을 접목한 진화된 서비스를 통해 흑자 전환을 앞당길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 1위의 통신서비스, N스크린, 포털 등 다양한 역량을 두루 갖춘 SK그룹의 경쟁력이 올해 IPTV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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