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지난해 CJ E&M 넷마블(대표 조영기, 이하 넷마블)은 시련의 한 해였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던 하던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이 개발사 게임하이와의 재계약 문제가 불거진 것이 그 이유였다. 서든어택은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었으나 게임하이가 넥슨에 인수된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2013년 7월 10일까지 공동 퍼블리싱 기간을 갖기로 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자 야심작으로 알려진 '서든어택2'도 계속 문제가 제기됐다. '서든어택2'는 지난 2008년에 게임하이와 CJ E&M(구 CJ인터넷) 배급계약을 맺었으나, 게임하이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서든어택2'의 실질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게임하이가 연말이 되도록 개발 결과물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계약은 해지됐다.
업계에서는 서든어택 부재로 인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00억원이 넘게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작 '리프트' 신규게임 공개서비스(OBT) 준비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권사 애널리스트는 "신규 게임 흥행 검증 및 이익기여 도달 기간을 감안할 때 전체 게임사업 이익정상화는 내년에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리프트'를 시작으로 자체개발 게임 줄줄이 내놓는다
이런 넷마블에게 올해는 시험의 한 해다. '서든어택' 부재를 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모바일 사업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지난해 서든어택 사태 이후 남궁훈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재정비된 내부 조직도 성과를 보여줄 시간이다.
수성하기 위한 넷마블의 움직은 '리프트' 서비스로 시작됐다. 지난 24일 북미 개발사 트라이온월드가 550억원을 들여 개발한 대작 다중접속혁할수행게임(MMORPG) '리프트'는 공개서비스(OBT) 첫 주 16위를 기록한 데 이어 둘째 주에는 10위로 뛰어올랐다. 이미 북미에서 검증된만큼 큰 리스크 없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신작 게임 8종도 올해 선보인다. 2004년 국내 최초로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렇다할 자체제작 게임이 없었던 넷마블은 개발사 인수를 통해 게임 라인업 확충의 발판을 쌓아왔다. 2005년에는 넷마블의 대표서비스작 '마구마구'의 개발사 애니파크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씨드나인, 미디어웹, 마이어스게임즈, 씨제이게임랩(구 호프아일랜드) 등 총 4개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누리엔소프트도 인수했다. 이렇게 넷마블의 자체 스튜디오가 올해 내놓을 작품은 '마계촌 온라인', '마구더리얼' '마구:감독이되자', '하운즈', '킹덤즈', '모나크' 등 총 8개에 달한다. 기존의 '마구마구' '프리우스' '클럽 엠스타' 등 자체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6종까지 합치면 13개의 자체 개발 게임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10년과 지난해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마계촌 온라인(개발사:씨드나인게임즈)’은 지난 3월초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 돌입했고 참가 신청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넷마블은 국내외 판권계약을 통한 글로벌 IP(지적재산권)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넷마블은 지피(ZIPI)스튜디오의 캐주얼 스포츠 레이싱게임 '블루멍키스(프로젝트명)', 스튜디오 이엑스(EX)의 소셜 액션 RPG '히어로즈 오브 판테온(프로젝트명)'과 횡스크롤 모험 액션 게임 '네오사우르스'의 국내외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 '카오스베인' 힘입어 모바일사업도 박차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내부조직을 정비했다. 스마트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해 '마구마구2012' 등 6종의 스마트폰 게임 출시한 넷마블은 올 해 추가적으로 20여종의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인다. 이미 ‘카오스베인’이 지난 1월 티스토어 출시 후 무료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월 누적매출이 6억 원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사업에 자신감이 붙어있다. 4월 중순에는 '펫앤플랜츠'와 '아쿠아퓨전' 등 스마트폰용 위치기반(LBS:Location Based Service) 소셜게임 신작 2종을 이미 티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각기 무료로 출시했다.
넷마블은 "올해 작품성이 검증된 자체 개발작과 글로벌 판권이 확보된 퍼블리싱 작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스마트폰 게임' 프로젝트도 올 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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