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별들의 전쟁. 이번엔 '태양'을 이끌었던 두 별이 설전을 벌였다. 오라클과 구글 간의 소송 얘기다.
썬 창업자인 스캇 맥닐리와 마지막 최고경영자(CEO)인 조나단 슈워츠가 26일(현지시간) 오라클과 구글 간의 세기의 소송 증언대에 섰다고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둘 중 먼저 증언대에 오른 것은 조나단 슈워츠였다. 썬의 마지막 CEO인 슈워츠는 이날 증언을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조립할 때 자바를 자유롭게 이용해도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구글 쪽 편을 들어준 것이다.
반면 스캇 맥닐리는 오라클 편에 섰다. 맥닐리는 "다른 회사들에게 자바를 이용하도록 허락해주는 것이 썬의 관행"이라면서도 "이 때는 반드시 상용 라이선스와 함께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절차 없이 자바 코드를 이용한 것은 지적재산권 침래한 얘기다.
썬 공동 창업자인 스캇 맥닐리는 1984년 CEO 자리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썬을 이끌었다. 맥닐리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지배하던 시절 빌 게이츠를 향해 거침 없는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썬이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맥닐리의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 결국 2006년 4월 조나단 슈워츠에게 CEO 자리를 물려줬다.
실리콘밸리 경영자 중 대표적인 블로그 광이기도 했던 조나단 슈워츠는 CEO에 오른 뒤 한 때 썬을 회생시키는 수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IT시장의 패러다임은 이미 썬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슈워츠 역시 3년 여만인 지난 2009년 4월 오라클에 썬을 매각하는 결정을 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 사안인 자바는 오라클이 썬을 인수할 때 가장 눈독을 들였던 품목. 한 때 썬을 이끌었던 두 별은 자신들의 핵심 자산이었던 자바를 놓고 서로 대결을 벌이는 기구한 운명을 맞은 셈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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