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국내 MP3P와 PMP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블랙박스, 전자책, 콘텐츠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원은 PMP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블랙박스와 콘텐츠 시장에 주력하고 있고, 아이리버는 e북 단말기, 키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원시스템과 아이리버가 이처럼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이 MP3P 기능 등을 흡수하면서 두 회사 주력 제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지난해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년대비 14.7%가 줄었다. 코원도 지난해 매출(539억원)이 2010년보다 55%나 줄어들었다. 수익구조도 더 악화되고 있다. 아이리버의 경우 2010년 영업손실 210억원에서 2011년에는 영업손실 28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코원은 2010년 영업이익 92억원에서 2011년에는 영업손실 1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원, 블랙박스·콘텐츠시장에 주력
코원은 블랙박스에 주력하고 있다. 코원의 블랙박스 '오토캡슐'은 현재 월 1만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코원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블랙박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 여름에 출시될 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블랙박스의 매출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시장에도 진출했다. 학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NS '스쿨톡'과 인기 걸그룹 '카라'를 앞세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카라의 일본어 여행'과 '카라의 한국어 여행' 등을 출시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일본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이리버, 전방위로 발넓히며 활로 모색
아이리버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전자책과 키봇. 아이리버가 교보문고와 손잡고 출시한 '스토리 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전체 매출액 중 10% 이상을 기록했다. 아이리버는 지난 5일에 고해상도의 전자책 '스토리K HD'를 출시하면서 전자책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봇도 아이리버가 기대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키봇은 아이리버와 KT가 함께 개발한 어린이용 교육 로봇으로 지난해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 1월에는 KT와 키봇2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97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대비 18% 수준이다.
이밖에도 '블랭크'라는 브랜드의 IT액세서리, 블랙박스, 기업용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군을 확장하고 있다. 곧 데스크톱 PC까지 출시하며 PC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올해 출시할 MP3 기기는 1~2제품 정도밖에 안 된다"며 "최근 MP3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MP3가 아닌 다양한 사업군에 도전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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