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일본 소셜 미디어 업체 그리(Gree)의 이사카 토모유키 부사장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스마트 소셜 게임파티'에서 장기적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이사카 부사장은 국내 온라인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그리의 SNS기술과 한국의 온라인게임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온라인 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방한했다는 것을 밝혔다.
이사카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노하우를 결집시킨 게임을 만들어 그리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는 현재 1억9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소셜게임과 SNS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그리코리아'라는 한국법인을 설립했으며 세계에 총 9개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달 미국 스마트폰 소셜게임 플랫폼 기업인 'OpendFeint(오픈페인트)'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그리는 이미 일본에서는 DeNA(디이엔에)와 더불어 매출액이 1조원(원화기준)이 넘는 대형 IT서비스 회사로 자리잡았다.
그리의 시작은 페이스북과 비슷했다. 2003년 당시 26세였던 엔지니어 다나카 요시카즈가 일본 최초로 PC SNS의 그리를 개시했는데, 2004년 2월에 서비스를 공개한 후 불과 1개월만에 이용자가 1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후 서비스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서비스 시작 10개월만인 2004년 12월에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10년에는 됴쿄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900억엔이 넘는 공모자금을 모았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약642억엔(우리돈 8천783억원)의 매출과 영업익 312억엔(4천3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매출액 352억엔(4천920억원), 영업익 195억엔(2천725억원) 보다 두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최근 3년간 그리의 연평균 성장률이 60%가 넘는다.
올해 실적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카 부사장은 올해 실적 목표에 대해 "매출 약 1천600~700억엔, 영업이익은 800~900억엔"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가 최근에 해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전체 회원 중 해외 회원수가 85%를 차지하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사카 부사장은 "내년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현재 가정용 게임기의 성능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며 우리는 현재 스마트폰에만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오픈페인트 등 각자의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개발해야하지만 오는 5월 중으로 통합 플랫폼이 완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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