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디아블로3' '블레이드&소울' 등 대작 온라인 게임들의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온라인 게임분야 성공 반열의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DK온라인'에 게이머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지난 3월28일 공식 서비스(OBT)를 시작한 에스지인터넷이 퍼블리싱한 다중역할접속게임(MMORPG) DK온라인은 지난 3월 중 실시한 사전공개 테스트(Pre-OBT)에서 동시접속자 2만명을 훌쩍 넘어선 이후 무서운 기세로 유저 몰이에 나서고 있다.
OBT 이후의 동시접속자 수는 3만 명 수준. 리서치업체인 게임트릭스의 PC방 순위에서 MMORPG의 8위까지 치솟으며 기세가 등등하다. 현재의 위치는 '던전앤파이터(7위)'와 '메이플스토리(9위)'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선보여 인기몰이에 성공한 '명품온라인' '불패온라인' 등에 비해서도 시장 점유율이 4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한 시기에 등장한 '반 온라인'에 비하면 시장 점유율이 5배 가까이 높은 상황으로, 현재까지는 올해 등장한 온라인게임 중 최고의 성적을 보인다.
현재 게임 업계는 '디아블로 3', '블레이드&소울' 등 5월에 발매가 시작될 대작 게임들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개발사들은 자사의 온라인게임의 출시 시기를 조절하는 등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DK온라인은 폭풍 전야같은 시기의 타이밍을 잘 살려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케이스로 보인다.
◆'신생 개발사+ 신생 퍼블리셔'의 시너지
DK온라인을 퍼블리싱하는 에스지인터넷은 이 게임이 첫 작품이다. 그리고 개발사인 RPG팩토리도 이 게임이 처녀작이다. 신생 개발사와 신생 퍼블리셔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DK온라인은 성공을 보장하기 매우 힘든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RPG팩토리의 창립 멤버들이 'RYL' 'R2' '콜오브카오스' 등 성인 대상 MMORPG를 꾸준히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개발 노하우에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게다가 창립멤버들이 개발한 게임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주현 RPG팩토리 대표는 "MMORPG를 꾸준히 개발해온 경력자들을 중심으로 개발팀을 꾸렸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안정성과 개발 노하우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말했다.
퍼블리셔인 에스지인터넷의 경우 중국에서 35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해 최고 게임으로 손꼽히는 '크로스파이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관계사라는 점 역시 탄탄한 게임의 안목을 지녔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에스지인터넷은 DK온라인의 모델로 김사랑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흥행 기대감, 회사 측 "대규모 작업장 경계"
이 게임의 인기 게임아이템으로 꼽히는 '망자의 대검 +7'의 경우 최근 최대 1천만원을 호가하는 등 거품 양상을 띄는 있는 것도 흥행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DK온라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물밑 경제'에서 아이템 현물거래 가격도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아이템의 '+7'이 의미하는 것은 아이템을 7회에 걸쳐 강화했다는 것을 말한다. 횟수를 더하며 많이 강화한 아이템일수록 거래되는 가격은 폭등, '망자의 장검 +9'의 경우 3천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불법적인 아이템 확보를 위한 '작업장'도 판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DK온라인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등장하고 있는 신작들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야심차게 등장하지만 곧바로 유저들의 외면을 받아 쓸쓸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사이는 아이템의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오랜만에 DK온라인이 과거와 같이 흥행의 조짐을 보이자 '작업장'들도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에스지인터넷 측은 아이템 밸런스 붕괴를 막고 일반 유저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장들을 적극 경계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 측은 프리 오픈 첫 날부터 1천200여 개의 비정상 사용자 계정을 차단했고 지금까지 5만개 이상의 계정을 제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지인터넷의 관계자는 "성인대상 게임이다보니 아이템 현물시장이 생길 수 있겠지만, 대규모 작업장들로 인해 일반 유저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