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스마트폰이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이나 인터넷 등 차량 내 부가 서비스는 물론이고 실시간 길안내를 하거나 시동을 걸고 냉난방까지 하는 등 차량 중추 서비스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
6일 자동차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표될 신차에 이같은 통신서비스 기반 '스마트카'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독자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SK텔레콤과 협력해 새로운 지능형자동차 서비스 '유보'를 출시했다. 유보는 기아자동차의 신차 K9에 장착된다.
운전자가 T스토어에서 기아차 유보 스마트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차의 시동을 걸 수 있고 에어컨이나 히터도 작동시킬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목적지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해 차량 탑승과 동시에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현대차 역시 '블루링크'라는 지능형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4월 공식 출시되는 신형 싼타페에 제공되는데 원격 시동과 차량 잠금-해제 설정, 냉난방 가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차량 운행정보를 기록할 수 있고 위치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기아차 유보 서비스를 접한 고객은 K9이 보다 차별화 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차량운행을 할 수 있고 기아차는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차량 제어 등의 중심 서비스 직접 수행
이같은 스마트카 서비스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연계해 그 활용도가 더욱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별도의 단말기나 전용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어 고객들의 편리함도 배가된다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키를 깜박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시동도 걸 수 있게 되며, 통신망과 연동해 실시간 길안내 서비스를 받고 안전 정보를 얻는 등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가 완성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통신사와의 제휴는 오히려 비중이 크지 않다. 자동차 업체라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면서 "통신망 이용을 위한 제휴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스마트카 행보는 국내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BMW, 포드,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BMW 최고급형 세단 7시리즈에는 아이폰 전용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음악감상,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BMW 앱을 설치해 다양한 차량 관리도 할 수 있다.
BMW 피터 버그너 매니저는 "BMW의 스마트카 전략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개발 돼 왔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 전면 스크린에 내비게이션을 띄울 수 있는, 미래과학영화 같은 기술을 현실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향후 BMW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LTE 기술 기반의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차량 안전 제어, 운전 보조 장치 등 보다 크리티컬한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도 BMW 아이폰 서비스와 유사한 음성 명령 기반의 '싱크 앱링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운전자가 음성 명령이나 운전대의 조작장치를 통해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포드 측은 "차량 운전자가 GPS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 위치한 지역의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음악과 라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면서 "또한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연동돼 운전자가 듣는 음악을 페이스북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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