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작년 8월말부터 꾸준히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일 개장하자마자 132만원으로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쓴 삼성전자는 장중 132만4천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오후 1시 2분 현재 전일 대비 1.85% 상승한 132만3천원을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오름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 16%를 넘는 육중한 덩치의 삼성전자가 이처럼 날렵하게 달려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이 이끄는 실적 호조
무엇보다 좋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이 이끄는 성장세가 무섭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만 3조6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에 힘입어 1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5조2천400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고가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모두 대폭 증가하며 피처폰 판매 비중이 축소됐는데, 이에 휴대폰 부문 ASP(평균 판매단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의 선전은 다른 사업 부문의 성장에까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이와 연관된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과 시스템 LSI 반도체 부문의 실적 역시 동반 성장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급격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는 오는 6월경 갤럭시S3의 출시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할 3분기 말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조정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증가하는 24조9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휴대폰, AMOLED, 시스템 LSI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이르러 2010년과 2011년의 28%, 68%에서 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 판매 확대 및 제품 라인업 확대가 이익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는 증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쟁이(second mov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
삼성전자는 그 동안 발 빠른 추격자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애플 같은 기업을 따라잡는 데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이 달라질 조짐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이트레이증권의 오용태 애널리스트는 "작년말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의 판매 호조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하드웨어를 통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업계 선두인 모바일 부품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고성능 하드웨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한 "애플이 모바일 시대를 열었다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가치는 애플 이상의 평가가 가능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종합 반도체 업체로 사업 위상도 올라가
이트레이드증권의 오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과거보다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과거 반도체 시장은 인텔의 주도 하에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대세였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으로 열린 현 모바일 시대에는 휴대성이 강조된 새로운 반도체가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반도체 기능을 통합한 SoC(시스템 반도체) 형태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애플, TI, 퀄컴 등은 이 같은 새 시대에 부각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기기 핵심 부품이 고사양화 추세"라며 "미세공정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시장을 선점하는 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봤다. 또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종합반도체업체로서, 제품간의 통합 솔루션을 통한 경쟁력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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