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가면서 이제 국내 도로에서 수입차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중 독일 BMW와 메르쎄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은 베스트 셀링카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입차 이미지 보다는 국산차라는 인식이 들 정도다.
지난 1987년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작년까지 수입차 시장은 1만배 이상 성장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수입 베스트셀링카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작년에는 BMW가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벤츠 'E300'에 내줬으나, 다양한 차급에서 고른 판매로 국내 수입차 업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회장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대표)는 2일 작년 수입차 시장은 BMW가 모두 2만3천293대를 팔아, 1만9천534대를 판매한 벤츠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벤츠의 'E300'으로 모두 7천19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E300'은 전년(6천228대)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에 등극했다.
이어 작년 BMW 520d(6천211대)와 528(5천940대)이 2, 3위에 각각 올랐다. 이중 520d는 지난 2010년 하반기 출시된 디젤차량으로 작년 고유가 덕을 톡톡히 봤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어 벤츠의 C200(2천374대)과 폭스바겐 골프 2.0 TDI(2천271대)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1위에서 5위를 독일 완성차 업체가 모두 차지했다.
이어 일본 닛산의 큐브(2천256대)와 아우디 A4 2.0 TFSI quattro(2천201대), 폭스바겐 CC 2.0 TDI BlueMotion(2천121대), 토요타 캠리(2천20대)와 프리우스(1천952대)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작년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는 전년 6개 모델에 이어 모두 7개 모델이 독일 업체 차량이 차지하는 등 으로 독일 브랜드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작년 독일 업체들의 국내 판매량은 모두 6만6천917대로 전년 1위인 일본 업체(2만3천870대)보다 3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업체들도 작년 우리나라에서 모두 1만8천93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2위를, 포드·크라이슬러·제너럴모터스(GM) 등 '빅3'로 대표되는 미국 업체들이 3위(8천252대)를 각각 차지했다.
벤틀리·제규어 등의 영국 브랜드가 4위(6천810대), 푸조·르노 등 프랑스 업체가 5위(2천642대), 사브·볼보 등 스웨덴 브랜드가 6위(1천480대)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페라리·마세라티 등 슈퍼카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브랜드는 지난 2005년 60대를 마지막으로 6년간 판매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차는 지난 2006년 4.3%의 시장점유율(MS)에서 2007년(6.1%), 2008년(7.2%), 2009년(5.6%), 2010년(7.8%), 2011년 8.5%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만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다.
박은석 수입차협회 과장은 "페라리 등을 판매하는 국내 법인이 지난 2006년 바뀌면서 협회 회원사에서 탈퇴, 판매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페라리 등은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승원 BMW그룹 코리아 이사는 "BMW그룹 코리아는 작년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연비, 친화경성을 두루 갖춘 5시리즈 디젤 세단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가진 신차 출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니 디젤을 출시한데 이어 2월에는 3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인 6세대 3시리즈 디젤과 가솔힌 차량을 각각 선보였다.
한편, 1990년대 중후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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