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지난 해 '빅4'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의 매출액이 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포스코ICT의 경우 지난 2011년 매출액 9천831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이 지난 해 수주한 해외 사업 규모는 17억5천890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IT서비스 1위 기업인 삼성SDS는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7천652억원, 영업이익 4천22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매출 4조3천299억원보다 1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0.004%를 기록해 소폭 감소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과 에콰도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 목표치인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는 특히 지방행정 시스템과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스마트카드 등의 스마트기반시설공학(SIE)사업을 통해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전략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체 매출 비중에서 해외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물류IT서비스 솔루션인 '첼로'도 본격 가동할 계획.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30% 성장, 해외 비중 30%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사업으로 조직개편을 완료했고, 클라우드와 모바일 등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럽 등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물류 IT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물류운영서비스인 첼로를 고객사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2020'을 발표하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LG CNS도 지난 해 해외사업 등의 성과로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2011년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LG CNS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해 해외 매출 목표였던 3천5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LG CNS의 해외사업 성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교통요금자동징수시스템(AFC)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총 규모가 3억 달러에 달해 단일 사업 중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G CNS는 또한 지난 해 200만 달러 규모의 멕시코 할리스코주 공공보안 컨설팅 사업도 수주했다.이밖에 미국 뉴욕주의 3개 경마장에 대규모 통합영상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 플랫폼 스크린 도어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SK C&C의 지난 해 해외매출액은 920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980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IT서비스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 해였다는 평가다.
SK C&C 측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동지역의 민주화 사태, 대형 프로젝트 종료의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지난 해 아제르바이잔과 몽골 등 기존에 진출했던 지역에서 새로운 IT서비스 사업을 발굴한데 이어 태국과 중남미 등 신규 IT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 C&C는 지난 2008년 단일 IT서비스 수출 최대 규모로 손꼽힌 7천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사업을 1억1천120만 달러 규모로까지 확대시켰다. 지난 해에는 아제르바이잔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신규로 발굴하고 몽골에서도 국가등록정보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 사업인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 속도도 높여, 지난 해 5월 구글 월렛(지갑) 상용화의 핵심 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솔루션을 공급했다. 북미 최대 선물카드 전문기업 인컴과도 모바일 커머스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m-커머스 서비스 사업에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SK C&C는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천18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2010년 매출액 1조5천265억원 대비 11.5% 성장한 수치로,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26.6% 증가한 1천7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해 5천억원의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ICT는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2011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6% 늘어난 9천83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2% 증가해 362억원을 달성했다.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포스코ICT는 지난 해 브라질 CSP제철소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1천200억원 규모의 사업도 수주했다. 포스코ICT는 이번 1차 사업 이외에도 올해 8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로 수행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또한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에도 참여해 철강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IT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해 아이티 정부가 추진한 570억원 규모의 폐자원 에너지화(WTE) 사업도 수주했으며, 향후 추진될 2차, 3차 WTE 발전소 구축 사업은 물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재건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IT와 엔지니어링 영역의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 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 해에는 해외시장에서만 5천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해 전체 수주의 30%를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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