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올해 태블릿시장 규모가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책과 태블릿PC 등 미디어 태블릿 시장이 해마다 10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는 등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 아이패드 등 이어지는 신제품들도 이같은 성장세에 모멘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4분기 미디어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보다 155% 가량 급등하는 등 태블릿PC 등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반영, 올해 시장 전망치를 1억610만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미디어 태블릿 출하량은 2천82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56.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55%나 급증한 규모다.
애플 아이패드, 아마존 킨들 파이어,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태블릿PC에 못지않게 e리더기 등 전자책 시장도 덩달아 커진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e리더기 등의 출하량은 1천70만대로 전분기보다 64%나 늘었다.
이처럼 미디어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지난해 연간 출하량도 총 6천87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IDC는 이를 반영, 올해 태블릿 시장 전망치를 당초의 8천770만대에서 1억61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태블릿 1억 돌파 예상, 애플·아마존·삼성 '격돌'
올해 태블릿 시장 규모가 1억대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패드를 필두로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에 대항, 아마존과 삼성전자의 경쟁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먼저 애플은 지난 4분기에도 출하량을 1천540만대까지 늘렸다. 경쟁업체의 공세에도 1년새 출하량이 무려 110.5%나 늘면서 점유율 54.7%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경쟁업체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후발로 뛰어든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지난 4분기 출하량은 470만대로 추정, 애플에 이어 점유율 16.8%로 2위자리를 꿰찼다.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5.5%로 3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1위 애플에 맞선 아마존의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태블릿 시장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도 1년새 32.4%에서 44.6%로 12%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애플과 구글 진영간 스마트폰 경쟁이 태블릿으로 확전양상을 빚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과 같이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태블릿PC 출시가 크게 늘면서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 iOS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IDC 톰 메이넬리 이사는 "당분간 애플 iOS의 지배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다양한 업체들이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저가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이 추세라면 오는 2015년이면 안드로이드진영 점유율이 애플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내놓고 태블릿 시장 공세 고삐를 다시 쥐고 나섰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탭을 잇는 11.6 등 다양한 제품으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7인치 킨들 파이어로 두각을 나타낸 아마존 역시 9인치 태블릿PC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빅3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