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8개 게임단 체제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포스트시즌 체제에 돌입한다.
현재 SK텔레콤 T1이 13승 8패 세트득실 18세트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삼성전자 칸과 KT 롤스터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한 자리는 14일 열리는 CJ 엔투스와 공군의 경기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현재 5위인 CJ 엔투스가 공군에 승리를 거둘 경우 4위인 웅진 스타즈와 11승 10패로 승패에서 동률을 기록하지만 CJ의 세트득실이 웅진에 7세트 가량 앞서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 경기의 승패가 4위 자리의 주인공을 판가름 낼 전망이다.
프로리그 11-12 시즌은 종전 1년 단위 리그에서 이번 시즌부터 1년에 2개의 반년 단위 시즌으로 진행된다. 오는 4월 8일까지 1차 시즌을 치른 뒤 한 달간의 휴식기를 거쳐 5월부터 9월까지 2차 시즌이 개최된다.
◆SK텔레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SK텔레콤은 지난 9일 8게임단과의 시즌1 마지막 경기에서 3대0의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SK텔레콤은 2003년 이후 진행된 프로리그에서 통산 5번째(11-12시즌, 10-11시즌, 08-09시즌, 2006 전기시즌, 2005 후기시즌) 결승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명문 프로게임단으로서의 입지를 과시했다.
08-09 시즌에는 SK가, 09-10 시즌에는 KT가 결승전에 직행해 우승까지 차지해, 결승에 직행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0-11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올라간 KT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시즌1 21경기에서 13승 8패로 삼성전자 칸과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세트 전적 51승 33패로 45승 40패의 삼성전자를 18세트 차이로 앞섰다.
SK텔레콤은 시즌1 다승왕 공동 6위까지의 순위 7명 중 정명훈(테란)·도재욱(프로토스)·김택용(프로토스) 등 세 명을 올려놓으며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지난 10-11시즌 결승전에서 KT 이영호·김대엽 원투펀치의 벽에 막혀 역전패를 당했던 SK텔레콤 T1이 이번 시즌엔 다시 왕관을 차지할 수 있을지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KT는 올해도 고난의 행군
지난 프로리그 10-11시즌 우승팀인 KT 롤스터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10번의 경기를 치르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KT는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야 하는 3위 자리를 예약해 지난해에 이어 최소 5경기, 최대 7경기를 치러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지훈 KT 롤스터 감독은 순위가 확정된 지난 11일 "고생길이 열렸다"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소회를 대신했다.
그래도 6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쳤던 지난해에 비하면 사정은 한결 나은 편이다. KT롤스터는 지난해 이지훈 감독이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 코칭스탭이 너무 지쳐있는 상태라 우승을 하든 준우승을 하든 빨리 끝내고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KT롤스터가 올해도 이영호·김대엽 원투펀치를 앞세워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포스트시즌, 에이스결정전 영향 올해도 여전?
반년 단위로 진행되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전 경기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며 7세트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전제, 결승전은 단판으로 진행된다.
지난 10-11시즌 결승전은 7세트 에이스 결정전에서 우승 여부가 판가름났다. KT 이영호는 SKT 도재욱에 역대 전적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에이스결정전 승리로 우승과 시즌 상대전적 우위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영호(KT 롤스터)와 송병구(삼성전자 칸)는 2012년 1월 기준 정규시즌 에이스 결정전에만 39전 출전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에이스결정전의 최다승 기록은 이제동(8게임단)이 24승으로 1위, 신상문과 이영호가 나란히 23승의 공동 2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SK텔레콤 T1의 도재욱 역시 정규시즌 에이스 결정전 11전에서 단 한 번만을 패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차지한다.
경기의 승패가 긴장감과 부담감이 배가 되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이를 경우 자연스레 베테랑 에이스가 있는 팀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KT 이영호는 8게임단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13일 현재 15승 2패로 88.2%의 승률을 기록하며 다승순위 1위에 올라 있다. 2위인 SK텔레콤 정명훈은 13승 2패(86.7%), 삼성전자 송병구가 13승 5패(72.2%), 웅진 김민철이 12승 6패(66.7%), CJ 신상문이 10승 4패(71.4%)로 포스트시즌 진출 예정팀 모두 승률 70% 이상의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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