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경쟁에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 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하 SMD)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이 초기 OLED 시장 형성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만 업체들까지 OLED 양산 경쟁에 가세하면서 OLED 대중화 시기는 점차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 이노룩스(CMI) 등은 올해 안으로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AUO의 경우 대만에 있는 3.5세대 공장과 싱가포르에 있는 4.5세대 공장에서 올해 2분기 중,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OLED 패널을 양산하기로 했다.
양산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이며, 32인치 이상 TV용 패널을 내놓을 계획도 밝혔다. SMD나 LG디스플레이처럼 5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은 아니지만 OLED TV 시장 선점 경쟁에 대만 업체도 가세한 셈이 된 것이다.
삼성과 LG는 OLED TV 출시 시기를 경쟁사보다 되도록 앞당긴다는 입장이어서 양사가 발빠른 양산에 나설 경우 올 3분기 초쯤이면 55인치 OLED TV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55인치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AUO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에서 32인치 OLED TV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일본 소니, 도시바, 히타치 연합으로 다음 달 출범하는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OLED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초기에는 중소형 LCD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 OLED 로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역시 정부 지원 아래 중견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연합이 내년을 목표로 OLED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이 양산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얼마나 확보될지, 이를 통해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형성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면서도 "LCD 시장의 침체 속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구도가 OLED 중심으로 점차 재편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는 자체발광형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 광원이 필요없어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색재현율이나 명암비 등 화질 성능이 기존 LCD에 비해 뛰어나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외에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주력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로 채택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OLED 출하량은 지난해 스마트폰 성장세에 힘입어 약 9천만대를 달성했으며, 관련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69%나 급증한 33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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