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말 알아듣는 TV. 영화 얘기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까지 가세한 음성인식 기반 TV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글이 비슷한 형태의 구글TV 특허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음성인식 기반 스마트TV 'ES8000'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싸고 한치 양보없는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차기 격전지는 '음성인식TV'가 될 공산이 크다.
구글이 미국 특허청에 구글TV관련 새로운 리모트 및 애플리케이션의 특허출원을 서두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애플 특허 관련 전문매체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이 보도했다.
구글이 특허확보에 나선 이 기술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TV의 음성컨트롤 기능을 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특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TV를 켜고 끄거나, 원하는 채널을 돌려 볼 수도 있다. 여기에 집에 돌아오면 자동으로 TV가 켜지거나, 음악을 틀거나 하는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9월 특허출원을 신청한 뒤, 최근 이를 조기 공개하는 등 특허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이 유사한 기능이나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애플이 음성인식 기반의 '시리'를 선보이고, 올 연말로 예상되는 TV세트 형태의 애플TV, 이른바 'iTV'에 이같은 시리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이미 이같은 기능을 적용한 'ES8000'을 공개한 상태. 이 제품은 리모컨에는 터치패드와 음성 인식 마이크 등을 갖춰 음성 및 동작인식이 가능한 스마트TV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이 차세대 TV 경쟁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애플은 '시리' 특허 침해를 놓고 삼성전자와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 음성인식 기능을 둘러싼 특허분쟁의 다음 무대가 TV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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