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이번에도 트위터만 넣고 페이스북은 빠졌다.
애플이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맥OS X 최신 버전인 마운틴 라이언에 페이스북 연동 기능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와이어드가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해 iOS5를 내놓으면서 소셜 미디어를 적극 껴안길 원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iOS 5에 트위터 기능은 기본 탑재했지만 페이스북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재 애플 생태계에서 페이스북 연동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트위터는 정보 공유 세상의 영세중립국"
이에 대해 와이어드는 애플이 소셜 미디어 전략의 주도권을 페이스북에 넘겨주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와이어드는 분석했다. 게다가 트위터는 애플의 경쟁 상대가 될만한 휴대폰 플랫폼도 갖고 있지 않다.
결국 애플 입장에선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등 3대 소셜 플랫폼 중 트위터가 가장 덜 위협적일 뿐 아니라 가장 독립적인 편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와이어드는 "애플이 트위터를 정보 공유 세계에서 스위스 같은 영세 중립국으로 판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글 플러스의 뒤에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구글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구글 플러스는 이미 안드로이드 쪽과 강하게 통합돼 있다. 당연히 고려 대상이 되기 힘든 상대다.
페이스북 역시 올해 오픈 그래프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플랫폼 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페이스북만의 생태계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빙 검색 엔진을 통합하면서 페이스북에 많은 투자를 한 점 역시 애플에겐 부정적인 요인이다.
◆페이스북의 방대한 데이터에 위협 느낀 듯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부분은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라고 와이어드는 분석했다.
페이스북에 워낙 많은 데이터가 몰리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한번 들어가면 좀 체 나오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력한 생태계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애플 입장에선 페이스북을 OS에 기본 탑재할 경우 자칫 '트로이 목마'를 끌어들이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애플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없는 트위터와 적극 제휴하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와이어드는 분석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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