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아이TV(iTV)를 내세워 비디오 콘텐츠 시장 장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제프리앤코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TV를 활용해 유튜브와 같은 모델로 콘텐츠 시장 장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미섹 제프리앤코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를 위해 AT&T나 버라이즌 등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독점 또는 비독점적인 네트워크 접속 권한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매체 그로브앤메일은 한 발 더 나아가 애플이 캐나다 통신사인 로저스, BCE 등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가옴은 애플이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독자적으로 아이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보다 통신사들과 손잡고 아이폰처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장 장악에 효과적이라는 것.
애플과 캐나다 통신사 제휴가 현실화 된다면 아이TV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유리한 조건에서 시장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TV에 통신사 보조금을 접목시켜 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이미 IPTV로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디오 콘텐츠 시장은 넷플릭스나 훌루, 아마존, 유튜브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IPTV가 없는 사업자나 케이블사업자와의 유료TV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통신사는 애플과 손을 잡게 될 경우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 부문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통신사는 아이TV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TV 구매자들이 프리미엄 브로드밴드 상품에 약정 가입을 하도록 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아이TV는 결합상품을 판매 중인 통신사에게 상품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통신사를 등에 업고 TV 시장에 진출해 앱과 (콘텐츠) 서비스 중심의 경쟁 환경을 구축한다면 TV 시장에서도 제2의 성공 신화를 일궈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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