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 이하 하이닉스)가 올해 2~3분기중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보다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많이 들어가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1천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고 2일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2조5천530억원이었다.
연간으로는 매출 10조3천960억원, 영업이익 3천250억원, 당기순손실 5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지진, 태국 홍수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미세공정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연간 기준으로는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난야, 엘피다 등 해외 반도체 경쟁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하이닉스는 최근 흘러나온 미국·일본·대만 경쟁사들의 경영 통합 움직임 소식에 대해서도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권오철 사장은 2일 오후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경쟁사들의 경영통합 움직임에 대해 "하이닉스 입장에선 현재 상태도 좋고, (경영통합이) 돼도 좋다"며 "해외 경쟁사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상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2~3분기 중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철 사장은 "어떤 경우에도 연간으로 적자를 보는 일은 없으며 흑자 달성 의지가 강하다"며 "올해 중반기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모바일 분야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올해 낸드 플래시 시장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울트라북 출시에 따른 SSD 수요 증가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닉스는 투자액 중 55%를 낸드플래시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주력 사업인 D램보다 낸드에 더 많이 투자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D램 매출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대 3 정도다.
하이닉스는 이번 분기부터 20나노 공정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20나노 낸드 비중은 8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M12 팹의 신속한 양산 체제에 돌입해 낸드플래시 300mm 생산량을 지난해 말 월 13만장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월 17만 장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D램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20나노대 D램 비중을 40%선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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