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NHN '라인'이 바다 건너 일본에서 맞붙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내달 일본에서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실시한다. 앞서 NHN재팬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라인은 무료 음성통화 기능을 내세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에서 만큼은 카카오톡을 앞서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 이용자는 문자 대신 이메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료 문자 서비스라는 특징을 내세우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며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1분기 내 음성통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N의 일본법인 NHN재팬이 서비스하는 라인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가입자 1천400만명을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이용자는 600만명 수준으로, 카카오톡의 150만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카카오톡, 日시장 해외진출 교두보
카카오는 일본시장을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지난해 7월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을 설립하고 박차진 대표를 선임했다. 카카오에 있어서 일본은 그만큼 중요한 전략 요충지라는 의미다.
그러나 일본 이용자들의 모바일 사용 행태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문자 대신 이메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료문자나 모바일메신저라는 특장점보다 무료통화라는 콘셉트가 주효하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HN재팬의 라인이 국내시장에선 카카오톡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시장에선 카카오톡보다 앞지르고 있는 상황도 카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은 현지화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의 일본 버전인 '플러스 카카토모'를 론칭하면서 일본 록 밴드 엑스재팬(X-JAPAN)의 리더 요시키와 정상급 스타 '노리카' 등을 카카토모 친구로 올렸다.
이 밖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도 내세워 K-팝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도 병행할 계획이다.
◆NHN재팬 '라인' 글로벌메신저로 도약
지난해 6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NHN 라인은 6개월 만에 1천4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라인의 가파른 성장세는 일본 이용자 특유의 정서에 맞는 아기자기한 스티커와 이모티콘 기능, 번역기능, 무료 음성 통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라인은 NHN 이해진 의장이 직접 프로젝트를 추진해 만들어진 메신저다. 앞서 네이버가 출시한 네이버톡과는 달리 가벼운 인스턴트 채팅에만 중점을 두어 단순한 기능과 빠른 속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고무된 NHN은 이달 말 네이버톡을 라인으로 통합하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톡을 개발하는 인력도 라인 업무에 투입되는 등 국내 사업도 강화한다.
NHN은 앞으로 라인에 영상통화 기능과 다자간 음성통화 지원, PC와도 연동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언어적,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시장성을 보고 진출하고 있다"며 "라인은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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