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가까이하기엔 너무 위험(?)한 구글이라서일까.
구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2012를 앞두고 올해 구글TV를 출시할 공식 파트너사들을 공개했지만, 정작 CES2012에서 구글TV를 발표하는 파트너사들은 구글TV에 대한 애정도는 낮아 보인다.
구글TV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는 CES2012 정식 개막(10일)에 앞서 9일(현지시간) 전략 제품을 발표하는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잇따라 개최했다. 하지만 각 사의 행사에서 구글TV의 비중은 미약했다.
9일 제일 먼저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 LG전자는 50여분에 걸친 프리젠테이션에서 구글TV에 대한 소개에는 약 1분 정도 할애하는 데 그쳤다. 대신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 OLED TV와 스마트 가전, LTE폰 스펙트럼 소개를 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구글TV 자체를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TV ES8000 시리즈의 디자인과 여기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소개를 부각시켰다.
소니의 경우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와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내놓는 '성의'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역시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는 그다지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다.
구글TV에 대한 3사의 자세는 그야말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가까이하지도 멀리 하지도 않는다)'이다.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락펴락하는 구글의 존재를 무시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스마트TV 생태계까지 내줄 수는 없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기술력이나 TV 시장의 이해도 면에서 구글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인정하지만, TV 시장에서는 이미 수천만대의 스마트TV를 판매하면서 스마트TV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존 선두업체들의 아성을 쉽게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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