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 후보자들이 4일 광주 전남 지역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자신들의 정책을 밝혔다. 최근 크게 늘어난 시민 투표인단 때문인지 후보자들은 저마다 강한 어조로 정권 교체를 위해 자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명숙 후보는 "박정희 독재정권에서는 투옥당하고 고문당했지만 이겨냈다. MB 민간 독재 시절 정치검찰에 의해 표적 수사를 받았지만 끝내 싸워 버텼다"며 "이제 여러분 앞에 철의 여인 한명숙으로 섰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한 정권을 여러분과 함께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문성근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또 다시 주장했다.
문 후보는 "총선 후 국정조사과 특검을 통해 4대강, BBK, 내곡동 땅, 중앙선관위 테러까지 밝혀내 이명박 대통령이 이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면 즉시 탄핵에 돌입해야 한다"며 "그간 약체 정부의 한계를 넘어 강력하고 진보적인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의 '수첩 공주'라는 별명은 과거 국가보안법 협상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매일 같은 소리만 반복하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며 "저는 당시 '저 사람이 수첩공주'라고 소리쳤다. 그로부터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후보는 호남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광주 전남의 열기만으로는 이길 수 없지만 광주 전남 없이도 이길 수 없다"며 "이번 경선에서 6명을 뽑는데 광주 전남에서 유일하게 나온 박지원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앞장세웠다.
이 후보는 "박근혜의 대세론이 주도하는 한나라당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선봉은 젊은 정당, 젊은 대표로 박근혜 대세론의 안방을 들이치며 뿌리부터 흔들어야 한다"고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학영 후보는 "한번도 이권 추구를 하지 않았고 사리 사욕을 위해 내 몸을 팔지 않았다"며 "이후 YMCA에 들어가 30년간 운동을 하면서 YMCA를 역사의 부름을 받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제 민주통합당도 새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 돌아가 평생 죄책감을 씻겠다. 대구를 총선 최대 격전지로 만들어 한나라당의 발을 꽁꽁 묶겠다"며 "지긋지긋한 지역주의 이제 제가 끝장내려 한다"고 했다.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후보는 "이제 민주통합당이 민주와 개혁·평화를 넘어 노동존중, 복지로 간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김종인 교수와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으로 뽑으면서 살아남으려 하는데 민주당이 진보적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면 어느 서민이 우리를 믿겠나"고 역설했다.
이강래 후보도 경륜과 함께 호남 출신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탈 호남 기류가 있는데 잘못하면 15일 경선 결과를 발표할 때 무호남이 될 수 있다. 호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이강래를 지지해달라"면서 "이강래가 대표가 돼야 민주당 세력과 시민세력이 뿌리깊은 통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 제공=민주통합당>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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