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띠해가 밝았다.
임진년에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일본의 재정불안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하락 등의 여파로 내수 경기도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용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중침체(더블딥)를 극복하고 여의주를 물고 비상할 수 있을 지에도 귀추가 쏠리고 있다.
1일 재계관련 조사·분석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천대 기업의 대표이사 1천249명 중 용띠 CEO는 모두 100명(8.0%)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928년생 강석두 대양금속 회장이 최연장자로 확인됐다. 내년 84세가 되는 강 회장은 대양금속 최대 주주로, 내년이면 재직 기간만 40년이다.
이어 1940년생 용띠로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 등이 있다.
내년 환갑을 맞는 1952년생 용띠 CEO는 74명이다. 이중 10대 그룹 총수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최근 경기 불황에도 태양광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구자명 LS그룹(동제련.예스코 사업부문)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최신원 SKC 회장 등도 52년생으로 내년 환갑을 맞는다.
전문 경영인 중에는 최근 승진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이희국 LG 기술협의회의장(사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총괄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등도 52년생 용띠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백우석 OCI 사장,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도 용띠 CEO다.
금융권에는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이성택 동부생명 사장 등이 52년생이다.
1964년생 용띠에는 최창원 SK가스 대표이사,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설영기 대한방직 사장, 어진 안국약품 사장,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창업 2~3세 기업가들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CEO인 1976년생 용띠에는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가 있다. 허 대표는 게임업체 네오플, 소셜커머스 사업에 이어 국내 최초로 독립리그 야구팀 고양 원더스를 탄생시키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 미지명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리그에서 활약한다. 김성근 SK 전 감독이 고양 원더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008년 넥슨에 네오플을 3천800억원에 매각해 게임업계 최고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를 남긴 바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현재 중국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며 중국에서 2010년 기준 연 매출 5천380억원을 기록했다.
1976년생인 송인수 JCE 대표는 지난 2010년 3월 게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발자 출신 CEO가 된 사례다.
송인수 대표는 JCE의 인기게임인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주역으로 2000년 JCE에 입사해 개발센터장, 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송 대표는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의 개발을 지휘하며 JCE를 연 매출 4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송인수 대표는 "내년에는 변화와 진화에 주목, 온라인 게임 서비스와 더불어 스마트 시대에 적합한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로 소비자의 기호를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龍)은 여러 동물의 특성을 조화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상상력의 결정체란 점에서 '융합'과 '창조'를 상징한다"면서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용띠해 CEO들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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