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오늘, LG유플러스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어느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망을 갖추게 됐습니다."
연설을 하는 LG유플러스 대표 이상철 부회장의 목소리가 자못 떨렸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꼴찌'를 하던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완성하던 날, 그 감격은 대표이사나 일반 직원이나 다르지 않았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28일 국내 최초로 서울 및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주요 고속도로 등을 포함하는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남대문로에 위치한 본사 1층에서 이상철 부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84개 도시의 LTE망을 개통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이상철 부회장은 국내 84개 도시가 그려진 지도 조형물에 부착된 LTE 스마트폰을 통해 부산, 광주, 대전, 제주 지역의 직원들과 고품질의 HD 영상통화를 시연하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영상통화에서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내년 3월에는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고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완벽한 LTE 전국망을 구축해 LTE 세상을 활짝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립이래 처음으로 통신 커버리지 앞서
LG유플러스는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국 84시에 LTE망을 구축했다. 이 회사가 지난 1996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경쟁사보다 넓은 서비스 커버리지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통신망 커버리지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을 한번도 뒤집은 적이 없었다. 덕분에 '통화품질이 나쁘다', '요금이 싸니까 쓴다'며 고객들로부터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받아도 개선할 길이 없었다.
심지어 주파수 특성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서도 한참을 뒤졌다. 경쟁사와 LG유플러스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갔고 수익구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첨단 이동통신 기술인 LTE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달려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이나 KT와의 격차는 현 통신기술에서는 뒤집기 힘들다고 판단한 LG유플러스였다.
마침 3G의 차세대 기술인 4G LTE가 전세계적으로 서서히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LG유플러스는 막대한 빚을 져 가면서 LTE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 SK텔레콤도 뒤지지 않고 대응에 나섰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드는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더 강했다. SK텔레콤보다 4개월이나 더 빨리 84개시 전국망 구축을 완성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와 내년까지 LTE에만 1조2천500억원을 투입, 서비스 커버리지 및 가입자 용량을 가진 LTE 기지국과 소형 기지국(RRH)을 각각 6천200개, 5만개 씩 구축해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쟁사보다 최대 1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LTE 요금경쟁력을 기반으로 LTE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전략은 현재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품질이 나쁘다며 외면했던 가입자들도 'LTE는 LG유플러스가 낫다'는 인식 전환을 서서히 하기 시작한 것. 이는 가입자 추이로도 나타나는데, SK텔레콤의 LTE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선 시점에서 LG유플러스도 50만명을 돌파하며 뒤지지 않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SK텔레콤과 19%가 채 안되는 LG유플러스의 비중을 생각하면 LTE 시장에서 55대45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 회사로서는 고무적인 일인 셈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네트워크 1등을 했으니 이제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1위 사냥에 나서겠다"면서 "충분히 그럴만한 기술도 있고 의지도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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