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근혜, 새 요리사 대신 홍보도우미 뽑은 격"

[채송무기자] 한나라당이 27일 박근혜 비대위를 출범시키자 야권이 '이미지 쇄신'일 뿐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인사는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가 고스란히 인선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콘텐츠가 없는 이미지 쇄신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으로 박근혜 비대위는 이미지가 아니라 구체적 쇄신책을 당장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그 첫 번째로 비대위는 디도스 테러에 대한 부실 은폐 수사와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의 온갖 비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고, 우리 당이 요구한 4대 특검과 2대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며 "토목예산을 대폭 줄이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서민복지 예산으로 돌리는 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식당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인데 새로운 음식을 만들 요리사 대신 식당 이미지를 새롭게 알릴 홍보 도우미를 뽑은 격"이라며 "아직까지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조문 파동에서 드러난 소극성이나 후진적 국가 경영 철학, 비대위 인선 등은 비대위원장 자신이 쇄신과 개혁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70년대 전자공학의 상상력으로 21세기 IT산업을 이끌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은 "정치, 경제, 법학, 벤처 분야 등 나눔과 실천, 청년 세대로 다양하게 구성하고자 한 고민이 엿보였다"며 "쇄신 목적을 달성할지는 출범한 비대위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