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국내 시장에서 물리보안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이 보안 서비스와 이동통신망,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자녀와 노약자를 보호하는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에스원은 올해 초 지니콜S를 선보이며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DT캡스는 지난 5월 '올레 모바일 지킴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KT텔레캅은 이달 초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팅크웨어와 함께 개발한 이동체 서비스 '아이나비 세이프'를 내놓으며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리보안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이동체 보안 서비스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라서 아직까지 폭발적인 사용자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생활 속에서 보안이 요구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성이 큰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이통사·LBS 업체 위치정보 기술 + 자사 출동 인프라 연계
최근 노약자와 여성을 노린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면서, 개인 신변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건물 보안을 책임지는 물리보안 업체들은 올해, 보안의 대상을 건물자체뿐 아니라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확대하고, 앞 다퉈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내놓았다.
혼자 거주하거나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 또는 노약자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사 관제센터와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통보하고, 출동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게 이들이 내 놓은 서비스의 특징이다.
특히 각 사는 이동체 보안 서비스의 경쟁력이 되는 사용자 위치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통신사 및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꾀했다.
지난 2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유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보안 애플리케이션 '지니콜S'을 선보이며 가장 먼서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시작한 에스원은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SK텔레콤의 'HPS' 방식을 적용했다.
HPS(Hybrid Positioning System) 방식은 GPS 및 와이파이(Wifi)망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기지국 방식을 조합하여 위치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이를 통해 사용자가 길거리뿐 아니라 실내에 있을 때에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원은 이러한 정확한 위치정보 파악과 신속한 출동이 연계될 수 있도록 100여 개 지사 2천여 명의 출동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ADT캡스는 지난 5월 '올레 모바일 지킴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ADT캡스는 KT의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 GPS와 3G 위치기반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5분 주기의 GPS 측위로 정확한 위치 조회가 가능하며, GPS와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통해 위치의 정확도를 높였다. 사용자 이동경로도 최대 72시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위치 알람 시간을 설정하여 해당 시간에 자녀의 위치정보를 보호자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알려준다. 출동 서비스는 90개 지사 1700여 명의 인력이 제공한다.
가장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KT텔레캅은 내비게이션·위치기반서비스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와 함께 이동체 보안 서비스 '아이나비 세이프'를 이달 초 공동으로 출시했다. 팅크웨어가 GPS와 휴대전화 기지국 기반의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셀(Cell) 방식이 결합된 위치기반 기술과 함께 단말기를 제공한다.
단말기에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어 위험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위치정보를 실시간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긴급 상황시 비상버튼을 누르거나 특정 충격이 단말기 센서에 감지되며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해, 10초간 동영상을 찍어 보호자 스마트폰과 관제 센터에 전달한다.
KT텔레캅의 45개 지사, 1000여명의 인력이 '아이나비 세이프'의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KT의 위치정보 기술과 자사 출동서비스를 연계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밤 늦게 귀가하는 여성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여성·아동 '보디가드'로 변신한 물리보안 업체들 "시장 전망 밝아"
물리보안 시장에 '이동체 보안'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보안의 생활화를 이끌고 있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은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동체 보안 서비스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에스원의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업계에서 자사가 가장 먼저 실시했다"며 "최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으로 개인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 역시 이동체 보안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청사진을 갖고 있다. 김수영 ADT캡스 마케팅 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용자 2천만 시대,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안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 신변 보호 서비스도 이제 대중화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KT텔레캅 오재록 홍보팀장은 "이동체 보안 서비스를 통해 개인보안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며 "범죄 노출에 취약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층, 노약자의 위치나 신변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보호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체 보안의 경우, 현재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이기에 수치적으로 정확한 시장 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올해 이동체 보안 서비스 개시로 여성, 아동의 보디가드로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한발 더 가까이 들어온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앞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가기 위해 각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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