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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상파DMB, 존폐의 기로 서다


방통위 3년 재허가…모바일방송 시장 변화, 누적적자 감안 허가기간 단축

[김현주기자] 지상파DMB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방송통신위원회조차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방통위는 16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2011년 12월31일 허가가 만료하는 지상파DMB 방송 6개사에 허가 유효기간을 3년으로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전파법시행령 제 36조 1항 규정에 따라 허가 유효기간을 5년으로 부여할 수 있다. 당초 지상파DMB방송사들도 5년으로 재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날 방통위가 내린 결론은 재허가 유효기간을 3년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지상파DMB 정책에 변화하는 방송환경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한 재허가 심사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방통위는 2012년 주파수 재배치 계획·차세대 DMB 기술발전에 대한 서비스 변화·방송통신 통합법제 도입 등의 상황도 고려해 3년을 허가하는 것이 낫다고 결론내렸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송 애플리케이션 등 방송 유사서비스가 등장하는 것도 고려했다.

지상파DMB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YTN DMB·U1미디어·한국DMB 등 지상파DMB 3개사 방송사업 수익은 지난 2010년 145억원으로 전년대비 31.7% 증가했지만 여전히 누적적자 상태다.

YTN DMB는 38억원, U1미디어는 25억원, 한국DMB는 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BS·MBC·SBS 등은 DMB에 대한 회계분리를 하지 않고 있어 수익구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DMB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지 않다.

방통위 역시 방송사들의 적자 구조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방송 서비스가 대거 나오고 있다는 것도 DMB 사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충식 상임위원은 "(기존 지상파3사를 제외한) 유원미디어, YTNDMB, 한국DMB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스마트기기를 통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DMB가 설 자리가 어딘지 절실하게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지상파의 경우 K플레이어, 푹 등의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확대 강화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상파들이 DMB 사업권을 반납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홍성규 부위원장은 "(모바일 방송시장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지상파DMB도 '목숨'을 다한 것 같다"며 "지상파DMB를 활성화할 것인지 출구전략 세울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상파DMB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출범한 서비스인데 활성화나 지원에 대한 의지보다 출구전략의 필요성만 강조하는 식이라면 정책의 예측가능성에 큰 구멍이 나는 셈"이라며 "3년 허가에 따라 사업계획 전반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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