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2012년 국내 IT시장 규모는 올해 보다 2.9% 성장한 20조1천억원 대로 예상된다.
IT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대표 홍유숙)는 1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2년 한국 IT시장 전망 조찬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예측했다.
한국IDC 한은선 엔터프라이즈 리서치그룹 수석연구원은 "2012년 전 세계 IT시장은 전년대비 6.9%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이 성숙되고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IT시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2.9%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IT시장은 전년대비 3.7% 성장한 19조5천53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PC부문과 지연됐던 프로젝트 물량 확대에 따른 IT서비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였던 3.1% 증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국내 IT시장은 전반적인 시장 불안정 요인과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로 인해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하락하며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선 20조1천억원대 규모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비교적 높은 6.6%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IT서비스 영역은 성장세가 둔화돼 2.6%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국IDC는 전망했다.
또한 PC와 프린터 및 복합기 부문 성장률은 각각 0.7%, -1.8%로 전망됐으며, 롱텀에볼루션(LTE) 및 인터넷 프로토콜(IP)서비스 관련 망투자 수요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장비 부문이 8.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와 스토리지는 각각 -1.6%, 3.3%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IDC, 2012년 한국 IT시장 10대 전망
또한 한국IDC는 2012년 국내 IT 시장의 10대 예측(Top 10 Predictions)을 발표했다.
한국IDC 장순열 리서치그룹 총괄 상무는 내년 국내 IT시장을 전망하면서 ▲국내 ICT시장의 성장률 하락 ▲제3의 플랫폼에 대한 관심 증가 ▲멀티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활용 확대 ▲모바일 지배력 확대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 및 기회 증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 경쟁력 제고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진화 지속 ▲사물간 네트워크(Interactive Network of Things) 확대 ▲빅데이터 및 비즈니스 분석 영역에 주목 ▲산업 특화된 인텔리전트 솔루션 영역 부상 ▲변화를 위한 선택의 기로를 2012년 한국 IT시장 메가 트렌드로 예상했다.
우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시장의 성장률 하락을 꼽았다. 내년 국내 IT 시장은 전년도 대비 성장률이 하락하며 2.9%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신기술(CT) 부문을 포함한 전체 ICT 시장은 이보다 낮은 1.9%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제3의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인프레임 시기 및 클라이언트·서버 시대를 지나 새로운 플랫폼인 제3의 플랫폼이 IT분야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 20~25년 주기로 새로운 플랫폼이 출현됐듯 2011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바일 시장의 활성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의 본격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 시대가 시작됐으며, 2012년 들어 이에 대한 인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PC로 대표됐던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다양한 기기를 활용하게 되는 멀티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시대로의 변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데스크탑 및 노트북 보급대수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2012년에 모바일 기기 출하량과 지출 모두에서 PC시장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과 개인용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각종 관리 및 운영체제(OS) 주도권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환경 도입은 비즈니스 측면 뿐만 아니라 IT영역에도 주요 관심 영역이다. 4G를 포함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의 고도화는 물론, 제4이동통신을 비롯해 이동통신재판매(MVNO)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따라서 점유율 경쟁 및 새로운 요금정책, 대용량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서비스 등 수익확보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다. 모바일 시장 활성화에 따른 빅데이터 분석 수요도 전체 IT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반 사용자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활동이 기업에서 관심단계를 넘어 수용단계로 진화하면서 기업이 반드시 도입해야 할 주요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소통 채널의 확보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고객지원 그리고 매출 증대로의 연계에 관심을 보임으로써, 소셜 네트워크는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자산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밖에 소셜 네트워킹 기술이 엔터프라이즈 IT벤더의 전략에서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인식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일부 서비스 제공 업체의 B2C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 움직임도 예상된다.
◆변화의 기로, 생존위해 IT기업들의 리더십 경쟁 심화
모바일 영역의 활성화로 기회 요인이 추가됨에 따라 클라우드 영역은 점차 인프라 이슈를 넘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들에 의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제공이 확대되며, 기존 인프라 환경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 모델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분야의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서의 클라우드 의미는 퇴색되고 있어 이미 일반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또한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 볼륨이 2011년에 비해 48%가까이 증가한 2.7제타바이트(ZB)에 이르게 됨으로써 빅데이터가 향후 갖춰야 할 필수적 역량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폭증하는 데이터와 정보들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및 아키텍처로 처리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으며, 새로운 프레임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에따라 실시간에 기반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분석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데이터 영역 및 분석 영역이 통합된 최적화 솔루션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반화된 솔루션의 경쟁력이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제3의 플랫폼 영역에 포함된 다양한 기술 영역간의 결합을 통한 '산업 특화 솔루션' 영역에 대한 관심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화에 따른 일반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회 시장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
IDC는 IT산업의 변화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IT산업의 리더들은 과감한 투자와 매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고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를 강요받기 보다는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순열 상무는 "1년 전 IDC는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네트워킹,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토대로 한 IT산업의 차세대 지배적 플랫폼이 과도기를 거치며 점차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며 "현재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은 연간 약18%로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는 전체 IT지출 성장분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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