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14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부품(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완제품(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 부문) 등 양대 독립경영체제로 재편을 마쳤다.
지난 7월 DS사업총괄을 신설한 이후 내부적으로는 이미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완제품-부품간 독립경영체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완제품 조직은 다시 소비자 가전(CE) 담당과 IM(IT 및 모바일) 담당으로 양분된다.
CE는 윤부근 사장이, IM은 신종균 사장이 사업책임자를 맡는다. 윤부근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를 맡으며 신종균 사장은 무선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총괄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충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센터 조직을 신설한 것.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콘텐츠, 서비스 발굴, 소싱 및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 2의 미디어솔루션센터인 MSCA(MSC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DS부문은 7월 사업총괄 신설, 9월 LCD사업부 개편 등 조직구조적 변화를 수반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사업 안정화에 주력한다.
대신 반도체 핵심 임원을 육성 사업부문에 전진배치하는 기조는 계속 이어져,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반도체와 LCD의 임원들이 다수 이동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디어 부문 보강을 위해 새로운 인물도 영입한다. 삼성전자는 전(前) 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 출신인 데이비드 은(David Eun)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구글에 있으면서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글로벌 미디어 전문가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 사업 조직도 보강한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은 바이오 연구소로 격상시키고 바이오 소재 분야에 연구역량을 보강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기기를 담당하는 HME사업팀(Health & Medical Equipment)은 인큐베이팅 기간을 끝내고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재편했다. 삼성메디슨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내부 조직재편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B2B시장 공략을 위한 B2B지원센터가 신설됐다. 브랜드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주관의 '브랜드일류화위원회'도 발족한다. 브랜드일류화위원회는 브랜드 부문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제품별 브랜드 위상을 상향 평준화하고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사업의 개념이나 기술 분야, 고객의 특성이 서로 다른 완제품 조직과 부품 조직을 각각 DMC 부문과 DS 부문으로 분리해 독립운영체제를 강화했다"며 "사업 부문간 방화벽을 견고히 하고 부품 거래선과 탄탄한 신뢰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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