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시리를 정조준한 걸까?"
구글이 13일(현지 시간) 지역정보 추천 전문업체인 크레버센스를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레버센스는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올초 '알프레드'란 앱을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알프레드는 위치정보를 이용해 주변의 맛집이나 명소, 유흥시설을 추천해 주는 앱이다.
게다가 크레버센스는 각종 셜쇼핑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알프레드' 앱을 이용할 경우 주변 상점에서 진행중인 소셜쇼핑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최근 그루폰이 크레버센스 인수를 추진한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알드레드 앱은 굉장히 똑똑한 툴"
크레버센서의 지역 정보 추천 기술은 어떻게 구동되는 걸까? 기가옴에 따르면 크레버센스는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이용자들이 어떤 맛집이나 각종 유흥 시설을 가장 선호할 지를 예측해준다. 기계학습이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크레버센스의 '알프레드' 앱을 직접 써 본 기가옴 기자는 "굉장히 똑똑한 툴"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검색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것. 외신들에 따르면 크레버센스는 구글의 지역 검색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근 구글은 지역 검색이나 추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 8월 각종 지역 거래 정보 전문업체인 딜맵을 인수했다. 또 한달 뒤인 9월에는 지역 리뷰 서비스 전문업체 자갓을 손에 넣었다. 또 최근엔 개인 비서와 소셜 기능을 결합한 '구글 스키머'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행보를 종합해 볼 때 구글은 각종 지역 정보 추천 기능을 중심으로 충실한 개인 비서 역할을 해 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 vs 구글 개인비서 경쟁, 누가 이길까?
그럼 왜 구글은 지역 정보 추천 기능을 토대로 한 개인 비서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걸까? 외신들은 애플의 시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는 똑똑한 개인비서를 척척 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시리는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문맥을 곧바로 이해한다. 그러다보니 질문에 대해 한층 더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게다가 이용자들이 접근을 허용한 개인정보까지 능숙하게 활용한다.
시리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검색 기술을 두루 사용해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수행한다. 특히 '주인'의 명령에 즉각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된 데는 첨단검색기술로 알려진 울프람알파(Wolframlalpha) 검색엔진의 힘이 절대적이다.
시리는 이 울프람알파 엔진과 연동해 질문에 딱 맞는 정확한 답변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기존 검색엔진이 웹 페이지를 검색하고, 중요도 순으로 정렬된 링크 페이지를 보여주는 데 반해 울프람알파는 체계적으로 구축한 방대한 정보를 기초로 연산처리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바로 제공한다.
애플 시리를 주시해 보면 구글의 최근 행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에 따르면 구글은 개인화된 지역 추천 기능이 향후 각종 지역 관련 서비스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구글로선 애플이 시리를 앞세워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었던 셈이다.
구글이 지금까지 구축한 서비스에 크레버센스의 뛰어난 지역 추천 기능을 결합할 경우 '시리'란 무서운 적을 상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앞세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맞대결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 이젠 맞춤형 추천 기능으로 무장한 '개인 비서' 기능으로 또 다시 자웅을 겨루고 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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