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교역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내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 본격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올해 평균(4.4%)보다는 낮은 3.2%로 지난 2010년(3%)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일 '경제활력 제고와 서민생활 안정'을 골자로 공생발전 기반을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둔 '2012년 경제정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등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2012년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박 장관 등은 내년 고용은 경기회복세 둔화, 기저효과, 취업구조 변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취업자가 28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고용률이 올해보다 0.1%포인트 개선된 59.1%,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5% 각각 예상했다.
또 경제 성장은 글로벌경제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올해(3.8%)보다 낮은 3.7% 성장이 예상된다고 박 장관 등은 내다봤다.
내년 성장기여도 전망치는 내수 2.9%포인트, 순수출 0.8%포인트로 올해 내수 1.9%포인트, 순수출 1.9%포인트 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민간소비는 물가상승세 둔화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면서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설비투자는 수출증가세 둔화, 기업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율이 3.3%로 크게 낮아지고,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으로 토목건설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주택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는 2.9%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도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수요압력도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는 3.2% 상승, 올해보다 하향 안정될 것으로 박 장관 등은 설명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올해보다 흑자폭이 줄면서 연간 16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내년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연간 7.4%, 수입은 투자수요 부진 등으로 연간 8.4% 각각 늘어난다.
또 내년 세계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성장세(3.8%)가 둔화되고 국제금융시장은 높은 수준의 변동성 지속과 국제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박 장관 등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보육·녹색성장 등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 가속 ▲나눔 문화와 사회적 책임 등 사회자본 확충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 역점 ▲수급안정, 경쟁촉진으로 생활물가 안정 ▲청년일자리 늘리고 경제시스템, 고용친화형으로 개편 ▲교육·주거·의료 등 생계비를 경감 등 삶의 질 개선 ▲일하는 복지로 취약계층의 자립과 재기를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전달체계 효율화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한다.
박 장관은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의 악화와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경제의 체질 강화와 활력 제고를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해 상황별 대응방안을 지속 점검하고 가계·기업·금융·외환·공공부문의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부는 국내투자 여건도 개선하고 서비스업·중소기업·자영업 등 내수활력 제고,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극대화,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새로운 시장 개척 등 무역 2조불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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