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가 주도한 7개국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지표(유전자) 8개를 발견했다.
특히 새 유전지표 가운데 6개는 아시아인의 제2형 당뇨병과 강한 상관 관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아시아 유전체역학 네트워크(AGEN)를 통해 한국·싱가포르·일본·중국·대만·미국·홍콩 등 7개국 연구진이 5만4천명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제2형 당뇨병에 영향을 미치는 8개의 유전지표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GCC1·GLIS3 등 6개는 아시아인에게만 특이하게 강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지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2형 당뇨병 관련 유전지표 49개는 대부분 유럽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발견된 것들이었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뉜다.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제2형 당뇨병은 가족력이 높고 심혈관·말초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키울 뿐 아니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망막·신장·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에서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효과적인 통제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제2형 당뇨병 관련 유전지표들은 개인별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당뇨병 발병 가능성 예측과 예방, 발병 기전 연구, 치료제 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내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