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가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달 일본 아키하바라 현지 IT 매체 및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모바일 보안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용 보안 제품인 'V3 모바일 2.0(V3 Mobile 2.0 for Android)'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점 ▲해당 시장에서 아직까지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없다는 점 등에 주목, 이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회사는 10여 년 간 축적한 모바일 보안 기술력,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을 공략,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 진출, 바로 지금이 적기"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 진출로 총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의 성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의 '2011 네트워크 보안 비지니스 조사 총람'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12년 400%, 2013년 185.7%, 2014년 146.2%, 2015년 139.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 예상되어 정체기에 진입한 일본 PC 보안 시장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지금,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게 회사 측 판단이다.
안철수연구소 일본법인인 안랩재팬의 장대훈 법인장은 "시장 초기 형성 단계라 아직 이 시장의 뚜렷한 선도 업체는 없다"며 "10년 이상 축적된 모바일 보안 기술력과 24시간 365일 긴급대응 시스템이 강점으로 작용해 안철수연구소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모바일 시장에 나선 글로벌 업체는 트렌드마이크로, 맥아피, 카스퍼스키랩, 에프시큐어 등이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이 시장에 잇달아 모바일 백신을 출시했으며, 아직 뚜렷한 시장 주도 업체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회사는 매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법인을 통해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도 수출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97억 원이었으며 이중 수출은 4.6%에 불과했다. 올해는 총 900억 원 이상의 총매출과 약 90억원의 해외 매출, 그 중에서도 일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약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현지 법인이 있는 일본, 중국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유럽, 동남아, 러시아, 중동 등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 "'V3 모바일 2.0' 이어 MDM 솔루션 출시"
안철수연구소의 일본 모바일 보안 시장 첫 데뷔작은 'V3 모바일 2.0'과 MDM인 '안랩 모바일 센터 1.0'이다.
'V3 모바일 2.0'은 안티바이러스, 도난방지, 파일 암호화, 무선 인터넷 접속 제어, 스팸 차단, 데이터 백업 등의 기능을 갖췄다.
국내에서는 이 제품이 단말기 제조사와 계약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본에서는 유통 파트너인 팬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전국 8천여 개의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판매된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개통 시 판매대리점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옵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안랩 모바일 센터 1.0'은 기업용 모바일 단말 통합관리 솔루션으로, 단말기 관리 에이전트(MDM agent)와 단말기 관리 서버(MDM Server), 단말기 보안 프로그램(안랩 V3 모바일 엔터프라이즈)등의 주요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자가 단말기 관리 서버에 있는 인터넷 기반 제어판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어는 각 단말기에 설치된 단말기 관리 에이전트로 전달되고 이어서 보안 프로그램이 해당 기능을 수행한다.
'안랩 모바일 센터 1.0'을 통해 전사적인 백신 업데이트, 분실 및 도난 시 원격제어, 업무용 프로그램 설치, 트래픽 관리 등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대훈 법인장은 "일본에서의 모바일 보안 사업은, 이제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시장, 디테일에 강한 시장이 일본이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꼼꼼히 테스트하고 품질 검증을 거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2002년 설립된 안랩재팬이 '모바일 보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겨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또한 이것이 안철수연구소의 수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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