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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세상을 바꾸는 마법’ 부렸다


“세상을 바꾸는데 마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 이미 그 힘은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 조앤 롤링, 하버드대 명예박사학위 기념 연설 중에서

편부모에 폭행하는 남편. 실업자 그리고 이혼녀…이것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의 이야기다. ‘who?시리즈-조앤 롤링’(다산어린이)편에는 그녀의 전 생애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조앤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준 친 엄마가 불치병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조앤의 엄마는 조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앉아있을 수조차 없을 때도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어머니의 죽음은 크나큰 슬픔이었지만 조앤은 긍정적인 가치관과 따뜻한 사랑을 배웠다.

특히 “이 책이 아니었으면 해리포터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조앤은 ‘작은 백마’의 팬이었다. 엘리자베스 굿지의 작품인 ‘작은 백마’는 영국 도서관협회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카네기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카네기 상 수장작은 ‘작은 백마’ 외에도 팀 보울러의 ‘리버보이’(다산어린이), C.S.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마지막 전투’ 등이 있다.

그러나 조앤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변변찮은 직장을 얻지 못했고 심지어 쫓겨나기도 했다. 일찍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백수로 지냈고 심지어 폭행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조앤은 이혼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딸 제시카를 키우기 위해 1년 여 동안 정부의 생활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모멸감과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녀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불우한 현실이 꿈을 제약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당장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조건이라 할지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든든한 뒷받침을 해줄만한 아무런 배경이 없을지라도,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녀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겨우 정부보조금 10여만 원으로 생활하던 시기, 그녀는 카페 한 구석에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유모차에 아기를 재우고, 자신은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한 잔을 앞에 두고 그저 상상 속에 머물렀던 마법 소년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조앤, 회의 시간에 또 딴 생각을 하는 거야?”“조앤, 업무 시간에 소설을 쓰다니!”“조앤, 타이핑 속도만 빠르지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

자주 공상에 빠져 직장 상사에게 무시당하고 핀잔을 듣던 조앤. 그녀가 얼마나 이야기의 즐거움에 매료돼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1995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첫 원고가 완성된다. 열두 군데 대형출판사의 거절. 천신만고 끝에 소규모인 블룸즈버리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그녀가 받은 선인세는 불과 1천5백 파운드. 한화로 약 2백만 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러나 19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출간 당시 그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여러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책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2권 ‘비밀의 방’(1998년), 3권 ‘아즈카반의 죄수(1999년)가 연이어 출간되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는 그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4권 ‘불의 잔’(2000년), 5권 ‘불사조 기사단’(2003년), 6권 ‘혼혈 왕자 외전’(2005년), 7권 ‘죽음의 성물’(2007년)까지 이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려 67개 언어로 번역되고 세계 13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이는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책이 지금과 같이 유명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는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정말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마침내 책이 출간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입니다. 내가 쓴 책이 서점에 진열되는 걸 보는 게 제 꿈이었으니까요. 내가 책을 출간한 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간직했던 꿈이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어요.”

조앤은 꿈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에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긴 순간은 꿈이 실현되는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을 향한 열정과 포기할 줄 모르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바로 그녀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열쇠가 되어주었다.

가난한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가가 된 조앤 롤링. 그녀는 부와 명성을 얻은 후 막대한 금액을 자선 단체에 후원했다. 자신의 엄마를 잃게 만들었던 질병 ‘다발성경화증’을 연구하는 학회에도 기부했다

해리포터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듯이, 그녀의 책은 그동안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까지 서점으로 끌어 모았고 어린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게임 대신 그녀의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삶에는 성취보다 더 많은 실패와 상처가 존재한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패배이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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