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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구본준號 LG전자 '안정 속 변화' 택했다


4개 사업본부 체제 큰 변화 없이 '효율화'에 방점

[김지연기자]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이끄는 LG전자가 '안정 속의 변화'를 택했다. 주요 사업본부장들은 자리를 지켰고, 전년도와 비교하면 승진 인사는 더 많아졌다.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 상당한 수준의 임원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안팎의 예상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 내용이다.

대신 조직에 '빈틈'이 없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는 데에 주력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실적 반등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데에는 내부의 요인보다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의 요인이 더 크고, 내년에도 대내외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험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이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제외하면 권희원 본부장과 박종석 MC사업본부장(휴대폰 총괄), 노환용 AE사업본부장(에어컨, 에너지 솔루션 총괄)은 유임됐다. 이영하 사장의 후임은 신문범 HA사업본부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이 맡는다.

권희원 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FPR 방식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세계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은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주도해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11명, 상무 신규선임 30명 등 총 43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규모(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보다 다소 늘어났다.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효율적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한다. 특히 해외 사업 부문은 각 대륙별로 운영하던 지역 대표 체제가 개별 법인체제로 전환한다.

각 사업본부장들이 개별 법인을 직접 챙기는 체제로 바꿔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다만,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 대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했다. COO는 생산·품질·구매·공급망관리(SCM)·고객서비스 등 기업 전반에 관한 역할을 수행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COO는 추후 선임 예정이며, 직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사업 경쟁력의 근간인 제품 리더십 확보를 위해 조직을 보강하고, 빠르고 강한 조직을 구현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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