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3.8%로 하향 조정...올해 3.7%

[정수남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황이 내년에는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일(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3.7%와 3.8%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OECD가 지난 5월 내놓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4.6%보다는 0.9%포인트, 내년 전망치는 종전 4.5%보다 0.7%포인트 각각 내린 것이다.

이는 당초 올초 정부 전망치 5%, 개정 전망치 4.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OECD는 오는 2013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3%로 높여 잡았다.

또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3.8%, 내년 3.4%로 예상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은 종전보다 0.4%포인트, 내년은 1.2%포인트 각각 내렸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4.4%, 내년 3.6%로 각각 종전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높였으며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4%로 전망했다.

OECD는 "현재 한국경제가 경기회복 국면에서 본격적 후퇴는 아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패치'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은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소비 위축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로 수출이 국내총생산의 50%를 차지, 세계경제의 급격한 악화에 취약하다"면서 "한국이 소프트패치를 극복하고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는 우리나라의 현재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