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모바일 칩 업계에 '쿼드 코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퀄컴을 비롯해 엔비디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이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쿼드코어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칩 업계가 쿼드코어 채택에 속도를 내는 것은 성능보다는 멀티태스킹과 멀티쓰레드 등 복잡한 기능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테크크런치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흔히 쿼드코어를 채택하면 성능이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세서 코어가 2개로 늘면 성능도 2배로 증가할 것이란 믿음이다. 하지만 쿼드 코어가 생각만큼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싱글 코어 CPU를 듀얼 코어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성능이 50% 가량 증가한다는 것. 또 듀얼 코어에서 쿼드 코어로 바뀔 경우 25% 가량의 성능 향상 효과만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 칩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칩 경쟁이 심화되면서 너도 나도 쿼드 코어 칩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쿼드코어를 쓸 경우 스마트폰에 필요한 멀티태스킹이나 애플리케이션 멀티쓰레드 속도를 크게 개선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웹 서핑을 하면서 다른 복잡한 게임을 동시해 수행해도 전혀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쿼드 코어는 멀티태스킹이나 멀티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의 칩이라는 것.
배터리 수명도 개선해준다. 통상적으로 CPU는 배터리 수명의 15% 가량 소비한다. 쿼드 코어도 비슷한 정도의 배터리를 소모한다. 이 정도면 모바일 기기에서 배터리 수명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
모바일 분야에서 최초로 선보인 쿼드 코어 칩은 엔비디아의 '테그라 3 칼엘'이다. 엔비디아는 쿼드 코어 특성에 최대 500MHz 속도를 낼 수 있는 컴패니언 코어 기술을 가미해 제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기술은 개별 코어 사용을 조절해 모바일칩의 부하를 낮추는 기술이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퀄컴은 APQ8064칩에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모든 코어의 클록을 늘리거나 줄여서 성능을 조절한다. 퀄컴은 1개의 코어 클록을 최대로 만들어 고성능 업무를 이 코어에서 담당하고 다른 업무를 나머지 코어에서 처리하도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코어 클록을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 퀄컴의 쿼드 코어 기술의 특징이다.
TI는 별도로 쿼드 코어 계획을 발표한 바 없지만 듀얼 코어 OMAP 칩을 복층으로 쌓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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