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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상정 임박한 '한미 FTA'…여야, 충돌 직전


박희태 "정식 요구 오면 결정" 민주당 "몸싸움 원치 않지만 현 한미 FTA 안돼"

[채송무기자] 한달째 대치중인 한미 FTA가 결국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박희태 국회의장을 통한 직권상정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공보부대표는 1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당에서 필요한 시기가 되면 박 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직권상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당 지도부와 의장 사이에 일정 부분 공감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직권상정을 통한 처리를 예고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직권상정을 언급했다.

박 의장은 18일 국회의장실에서 기자들에게 "더 이상 협상 카드가 없고, 중재안도 없다"면서 "처리에 대한 정식 요구가 오면 결정하겠다"고 직권상정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하거나 강행처리를 하더라도 국회의장이 기울인 협상 노력을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면서 "누가 12월로 넘긴다고 했냐"고 말해 사실상 이달 내 처리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선 재협상, 후 비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한나라당이 이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먼저 재협상을 통해 ISD를 제거하고 비준하자는 '선 재협상, 후 비준안 처리'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발효 후 3개월 이내 협상이 착수된다 하더라도 미국이 회의 몇 번하고 ISD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고 발을 빼 버리면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어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의회내 몸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한미 FTA가 이대로 시행되면 국익이 크게 손상되는 것을 알면서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어떤 경우라도 이같은 나쁜 FA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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