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LTE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18일 LG유플러스는 자사 LTE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날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도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1일 데이터모뎀 전용으로 상용화 하고,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기반 LTE 가입자 모집이 시작된 이후 불과 5개월여만에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LTE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10월들어 LTE폰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부터. 불과 1개월 가량만에 50만명의 가입자 돌파에 대해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신' 단말기 사고싶은 마음에...
LTE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휴대폰 교체를 하고 있는 일반폰 이용자들의 4G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TE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가 아닌 일반 휴대폰 이용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약정계약이나 각종 이유로 스마트폰 구입을 미룬 일반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3G가 아닌 4G LTE폰으로 바꾸고 있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폰을 쓰면서 스마트폰 서비스나 이용자들을 부러워했던 고객들이 최신 폰으로 바꾸면서 기왕이면 최상위 버전인 4G LTE 가입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지만 '서울-수도권' 가입자와 지방 가입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LTE에 선호도가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전국망 구축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TV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도 50만 가입자 돌파를 조기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LTE 구축계획을 대폭 앞당기는 전략을 공개했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당초 2013년까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전국망 계획을 8개월이나 앞당겼다"면서 내년 4월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올해안에 전국83개 도시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LTE가 대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당초 내놓은 LTE 가입자 전망치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당초 연말까지 50만 가입자를 예상했으나 현재 일 개통수가 1만5천에 달하고 있으며 이미 30만 가입자를 넘어선 점에 비추어 연말까지 7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일 개통이 1만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연내 50만 가입자 달성은 물론 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가입자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싼 요금은 걸림돌
초기 LTE 가입자 '러시'가 끝나고 본격 대중화로 접어들 시점에는 LTE 서비스의 비싼 요금제가 추가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LTE 가입자 중 95% 이상이 62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실적발표를 통해 62요금제 선택 비율이 70%를 상회한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매출(ARPU)은 3G 스마트폰 가입자와 비교할 때 월 1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그만큼 소비자가 많은 요금을 내고 있다는 의미와도 동일하다.
특히 LTE 요금제에서는 '무제한데이터' 서비스가 폐지된 상황이지만 고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는 더욱 높아져 통신사에 추가 요금을 내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초기 LTE 가입자들은 LTE라는 최신 네트워크 기술과 단말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일시적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안정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요금제 개선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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