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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LED와 합병 추진


삼성LED, 이사회서 액면분할 결정해

[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삼성LED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LED가 주식 액면분할에 나서는 등 이미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실제 합병 시기는 늦어도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7일 삼성LED와의 합병 추진과 관련한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검토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합병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이미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LED의 주식 액면분할이 그 정황이다.

삼성LED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 1주를 500원짜리 주식 10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은 보통 주식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LED는 비상장사여서 삼성전자가 흡수합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인수해야 하는 적정 주식가치를 미리 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LED는 삼성그룹이 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3천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LED 업황도 연쇄 부진에 빠졌다. 특히 이달 초에는 LED 조명 분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기 어려워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ED의 생산 방식이 반도체와 유사한 점이 많고, LED 조명의 경우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망 경쟁력이 결합되면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LED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LED 합병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할 때 연말 조직개편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의 삼성LED 합병 검토가 알려지면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인수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SMD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분율을 50%에서 64.4%로 끌어올렸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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