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미 FTA 비준되면 3개월내 ISD 재협상"

[문현구기자] 15일 국회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핵심 쟁점인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와 관련 "국회가 비준을 동의하면서 정부에게 양국 정부에게 ISD를 재협상하도록 건의하면 발효후 3개월 내 미국에 재협상 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를 찾아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이 대통령은 특히 "책임지고 미국과 재협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이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달했다"면서 "다만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어 이 사안을 당내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당론 결정이 앞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면담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조항은 폐기돼야 한다. 이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으니 이를 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