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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비용,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21% 저렴


[정은미기자] 전통시장에서 김장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약 7만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과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은 김장철을 맞아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김장재료 15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 기준으로 김장을 준비하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25만6천905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32만5천349원이 소요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평균 21.0%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약 6만8천원 가량 싼 셈이다.

이는 지난해 13.3% 차이보다 더욱 벌어진 수치다. 전통시장 김장용품 가격이 전년대비 13.1% 상승한 것에 비해 대형마트의 전년대비 가격 상승률은 그 두 배에 가까운 24.2%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품목별로는 굴과 같은 선어류 품목의 전통시장 판매 가격이 대형마트 대비 25.6%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조미료(22.4%), 젓갈류(18.5%), 채소류(17.8%)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다.

한편 올해는 전년에 비해 배추, 무 등의 김장채소 가격이 40% 정도 내려갔으나, 고춧가루, 새우젓, 재제염, 천일염, 굴 등 김장 양념 재료의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김장비용이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

여름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충청 지역 탄저병 영향으로 고추 공급량이 감소하고,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산 천일염과 굴의 일본 수출량이 많아져 김장 양념값이 상승한 탓이다.

가격 폭등으로 올 김장철의 주요이슈가 되고 있는 고춧가루의 경우 3㎏ 구입 시 11만2천791원으로 대형마트의 14만9천658원보다 24.6%(3만6천867원)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만6천~7천원대로 업태 간 가격차이가 1천원대에 불과하던 배추(16포기)의 경우, 올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통시장(2만9천138원)과 대형마트(3만5천600원) 간 18.2%로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생강(34.9%)과 미나리(25.6%) 등의 경우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의 상승폭이 작거나 하락폭이 커 전년보다 더 큰 차이의 가격우위를 보였다.

이외에도 전통시장에서는 굴 1㎏과 새우젓 1㎏을 대형마트보다 25% 가량 저렴하게, 무(11개)와 쪽파(2단)를 대형마트의 80% 정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15가지 조사 대상 품목 중 갓과 재제염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가격우위를 보였으며, 11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은 "올 가을 양념 물가 상승이 김장을 준비하는 서민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전통시장은 이러한 때일수록 서민들에 의한, 서민들을 위한 장소로서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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