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박계현기자] '게임으로 세상과 접속하자(Connect With Game)'
게임으로 세계와 접속하고, 게임으로 가족과 함께하며, 게임으로 모두가 하나 되자는 '지스타(G-Star) 2011'의 구호다.
지난해 '게임 그 이상의 가치(Game and more)'를 주제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서 게임의 가치를 재조명하자는 목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게임산업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0일부터 3박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개막식에서부터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선 다문화가정과 장애우 등 상대적으로 게임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초청행사로 전시회가 시작됐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초청으로 200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이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은 40여명의 진흥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할머니와 함께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이경려(18, 뇌성마비1급) 군은 "평소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한다"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부스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 군이 재학 중인 해남특수학교는 이날 26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스타 현장에 체험학습을 나왔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손형통(15, 뇌병변)군은 평소 해보지 않았던 아케이드 총싸움게임을 이날 처음 접했다. 손 군의 어머니는 "평소 병원과 학교에 다니느라 게임을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며 "너무 오래 하지만 않는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하게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가족과 함께하는 건전게임문화 축제'도 진행된다. 사전에 선정된 20여가족들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드게임관에서 게임도 직접 해보고, 전시장을 견학한다. 이후 함지골 청소년 수련관에서 진행되는 레크레이션과 이벤트 등을 통해 올바른 게임문화 체험 캠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도 지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스타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 엠게임 등 20여개 게임사들의 게임기업 채용 박람회가 진행된다. 채용 박람회 참여 기업들은 11일 다양한 모집분야에 대한 면접과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미 230여명의 예비 취업자들이 상담 신청을 완료했고 현장에서도 취업 예비자들이 찾아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스타는 해외 게임쇼와의 교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스타 주최 측은 10일 오후 유럽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Gamescom)'과 동반국 관계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 11일 오전에는 동경게임쇼를 주최하는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와 상호 게임 전시회를 홍보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게임산업 만들기
행사 진행과는 별개로 각 게임사들도 독립된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넥슨의 경우 부산광역시에 온라인게임 서비스 전문 자회사와 문화콘텐츠 전시관을 설립키로 10일 협약식을 체결했다. 부산의 게임산업 진흥과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약속이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구축하는 문화콘텐츠 전시관은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전시관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올해 지스타의 공식 후원사인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린피망'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11 지스타 게임원정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게임원정대는 청소년들에게 국내외 다양한 게임 박람회 참관 기회를 제공해,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건강한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된 문화활동 행사다.
특히 게임산업과 지스타 소개의 시간을 통해 게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명 게임 개발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서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는 계획이다.
CJ E&M 넷마블의 경우 부산 벡스코 일대에서 부산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초청해 청소년 진로강연회와 학부모 게임문화교실을 개최한다.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지역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학부모 게임문화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장르와 이용동기, 게임 속 문화 등 게임에 대한 이해의 시간과 함께 게임 과몰입 예방을 위한 올바른 부모의 역할과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12일 2시 벡스코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청소년진로강연회'는 부산YMCA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로, 부산 지역 청소년들에게 게임 산업의 인재로 꿈을 키우고, 게임 분야에 대한 진로와 정보를 공유한다.
CJ E&M 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 부산지역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게임산업의 긍정적인 전망과 게임의 순기능을 안내하고자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면서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게임쇼
또한 게임사들은 지스타를 게이머들만의 행사가 아닌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NHN 한게임은 지스타 2011에서 활약할 서포터스 '한게임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게임쇼에서 게임 유저들은 일반적인 관람객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게임 프렌즈는 고객이 직접 스탭이 돼 게임설명 도우미 역할과 함께 부스운영에도 같이 참여한다.
한게임 측은 "이미 스탭 80명, 영어 및 일본어 통역 2명, 포토리포터 2명 등 총 84명을 선발했다"며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전시회가 되게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엠게임의 경우에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엠게임 쉼터'를 운영한다. 지스타 행사장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센텀시티역 특설 무대에 설치된 엠게임 쉼터에서는 카페테리아를 마련해 무료 음료와 PC 사용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가야금, 대금, 해금 등의 우리 악기와 키보드의 조화로 이뤄지는 퓨전음악 연주 공연도 펼쳐진다. 백화점 상품권, 텀블러, 고급 마우스, USB 등의 상품을 증정하는 경품 추첨 행사를 30분 간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지스타 출전 3회째를 맞는 엠게임은 게임 전시관 운영뿐 아니라 부산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이번 지스타에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게임은 이제 단순히 오락이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 계층간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스타2011은 게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늠하고 통찰력을 제공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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