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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주유소' 나올까?…정부는 '낙관' 업계는 '시큰둥'


정유사 "입찰 공고 참가 검토중"…政 "다양한 공급 루트 마련"

[정수남기자] 지난 3일 지식경제부가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도입 추진하는 '알뜰주유소'가 정유업계와 이를 추진하는 정부간의 이해관계로 올해 안에 운영에 들어갈지 의문이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을 구입해 독립주유소와 NH주유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곳 주유소에서는 주유시 사은품 지급을 하지 않고 향후 셀프화를 추진해 지속적으로 기름값을 내린다는 게 지경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공사 내에 알뜰주유소 추진반을 별도로 만들고 같은 날 공동구매를 위한 입찰을 공고를 냈으며, 이달 중 공급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4社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10일 입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오일뱅크의 수급 능력과 회사 내부적 상황을 고려한 조치이다.

김수희 현대오일뱅크 대리는 "이번 입찰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생산수급과 기존 주유소와의 형평성 문제, 회사 내부적인 수급 능력 등을 감안해 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회사 상황 고려해 입찰 불참 결정"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회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만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른 정유 3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김우경 과장은 "입찰에 응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에쓰오일도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공급자 입찰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입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마찬가지로 GS칼텍스 측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이달 안에 공급자를 선정하고 자가폴 주유소 협의회에 가입한 50여개 주유소를 올해 안에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연내 실현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석유공사 측은 이를 낙관하고 있다. 오동환 공사 알뜰주유소추진반 과장은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 공급자 선정 입찰에 응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대오일뱅크는 내부적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이번 입찰에 불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추진반은 석유제품 공급을 위해 2단계, 3단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만큼 알뜰주유소 추진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과장에 따르면 공사는 유통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까운 일본에서 석유제품 수입을 2단계 계획으로, 또 기름값이 저렴할 때 대량구매해 저유시설에 보관해 기름값이 비쌀 때 내놓는 3단계 방안을 각각 마련해 놓고 있다.

한편, 지경부는 알뜰주유소 형태로 운영중인 300여개의 농협 NH주유소 외에 아직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200여 농협주유소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소재한 167개 고속도로 주유소 가운데 도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변경할 계획이다.

우선 지경부는 내년에 500곳의 알뜰주유소를 확보하고 오는 2015년까지 이를 1천300곳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15년이후에는 주유소 운영 실적 등을 감안해 2단계 계획을 세운다는 게 지경부 복안이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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