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진보신당 대표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홍세화 후보가 최근의 야권 통합 흐름에 대해 '붕당 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8일 진보신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의 통합은 정책 노선이 같거나 비슷한 당이 하는 것인데 현재의 야권 통합 추진 과정은 '우리가 남이냐'는 식의 야권 통합이 공공연히 논의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야권통합 논의는 같은 뜻을 가진 정당의 재편이 아니라 현실의 편의를 위해 몰려다니는 붕당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러한 붕당정치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한국정치사에서 훨씬 중요하다"며 "유럽의 집권 진보정당들은 순간의 필요에 의해 이합집산을 한 것이 아니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지켜왔기에 집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러한 점에서 최근 이야기되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의 합당 논의는 유감스럽다"며 "3세력의 합당이 진보정치의 노선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하던 통합연대의 대표단이 현실을 핑계로 자신들의 입장을 뒤집는 것 역시 온당치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민주노총, 진보교연 등 진보적 대중조직과 단체는 올바른 진보정치를 복원하는데 진보신당과 함께 해달라"며 "저는 대표 당선 후 앞서 말한 단체와 더불어 사회당, 녹색당 창준위 등 진보 정당들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홍 후보는 2012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야권 연대를 포기하지는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진보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야권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연합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같은 야권연대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정책연합은 물론 호혜적인 후보 연대 전술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또한, 단순한 선거연대를 넘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논의, 즉 내각제 도입이나 최소한 비례대표가 전체 국회의원 총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정치체제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해 현재 1만5천여명 수준인 당원을 3만명으로 늘리고, 2012년 총선에서 5% 정당대표를 이뤄 지역구 2~3석, 비례대표 2~3석 등 5~6석 규모의 원내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전 대표의 집단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진보신당이 홍세화 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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