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다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미 한차례의 실패를 교훈 삼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7일 서울 서대문 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싸이월드' 발표회에서 "일촌의 의미로 쓰일 '사이(Cy)'가 전 세계의 공용어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서비스 오픈을 공식화했다.
◆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셈"
주 대표는 "왜 해외에 나가려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해외 진출은 당연지사다. 국내 서비스만을 고집한다면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안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컴즈는 지난 2004년 중국·일본·대만을 시작으로 베트남·독일·미국 등에 해외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고배를 마시고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해외 법인을 모두 철수했다.
주 대표는 "예전에 국가별 플랫폼 전략으로 해외에 나갔을 땐 한정된 자원에 따라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원스탠다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과 국내에 동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각 국가별로 서비스를 운영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싸이월드 이용자들과 일촌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해외 사용자들과 일촌을 맺고 교류할 수 있다.
◆ 차별화 전략은 '프라이버시' '에코시스템'
SK컴즈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해외 SNS와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프라이버시'를 내세우고 타겟 이용자층을 10~20대와 여성을 대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주 대표는 "사람들은 친구, 직장, 동호회 등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멀티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싸이월드는 가장 가까운 사이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일촌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버시가 글로벌 싸이월드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싸이월드의 핵심 타겟인 10~20대, 그리고 여성은 자기를 표현하는 왕성한 욕구를 갖고 있다"며 "행복한 가치를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플랫폼으로서 싸이월드를 내세우며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에코시스템도 강조했다.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인 선물가게, 뮤직, 미니홈피 꾸미기, 게임 등 각각의 분야의 파트너사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 뿐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는 혼자 성장하지 않았다"며 "싸이월드라는 플랫폼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새로운 싸이월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선물가게에는 70여 개의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결제 시스템은 글로벌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글로벌 콜렉트의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소셜게임 역시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200여개의 파트너사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현지 뮤직 서비스 업체와 미디어 콘텐츠사, 현지 포털과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컴즈는 향후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서비스, 라이프로그, 카메라촬영 공유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 전화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국내 인구 5천만 명, 전세계는 70억 명이다. 140배의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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