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3일, 국회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미 FTA를 직권상정할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오전 7시부터 8시45분까지 국회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취해 국회 본청 출입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이들에 대한 본청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출입 제한 조치는 2시간여 만에 해제됐지만 늘어난 경찰 병력은 여전히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여야도 한미 FTA와 관련해 설전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마치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2004년 탄핵상황 같은 연출을 함으로써 한미 FTA 문제를 총선용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저의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또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의 2중대가 됐다"며 "민주당이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 FTA를 방해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야당은 야5당 대표·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들이 참석해 결사 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 국회 분위기가 상당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드디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한미 FTA를 강행처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이명박 정권이 FTA 재협상을 통해 국익에 손해를 보는 FTA를 강행통과하려고 하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한미 FTA를 그대로 두고는 민주진보진영이 집권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서민정책을 펼 수 없어 한미 FTA의 재재협상과 폐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통해 우리 모두는 더욱 단단한 연대를 키워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역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이해하기 전에 독선독주 방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와 야당의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 FTA는 이 땅에 나와서는 안되는 괴물이었다"며 "노동자·농민 뿐 아니라 국민이 반대하는데 이런 식으로 비준한다면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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